(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해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은 지도가 담긴 콘텐츠와 상품 등이 베트남에서 잇따라 퇴출당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베트남이 감시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시 당국은 최근 호찌민시에서 개최된 국제관광엑스포에서 구단선 지도가 있는 안내 책자를 가져온 중국 관광업체 부스를 폐쇄하고 책자를 모두 압수했다.
이 지도는 책자의 모서리에 인쇄돼 있었고 자세히 살펴야 보일 정도로 크기가 작았지만, 당국이 엑스포 개막일에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13일 구단선 지도가 나온다는 이유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Abominable)의 상영을 전면 금지했다.
또 지난 16일에는 중국의 한 온라인 게임 최신 버전에 구단선 지도가 등장해 베트남에서 퇴출당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전자 상거래 사이트인 '소피 베트남'이 당국의 지시에 따라 구단선이 그려진 지도 판매를 중단했다.
올해 5월에는 중국인 관광객 14명이 구단선 지도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베트남 남부 카인호아성 공항으로 입국하다가 당국에 적발돼 티셔츠를 모두 빼앗겼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구단선을 긋고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 기지화해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등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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