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르도안 22일 러 남부 소치서 회담…시리아 사태 논의"
크렘린궁 밝혀…터키의 시리아내 쿠르드 퇴치 군사작전 파장 다룰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담하고 시리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크렘린궁이 16일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자국 인테르팍스 통신에 이같은 회담 일정을 확인했다.
두 정상은 15일 터키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전화 통화에서 터키군의 시리아 내 쿠르드 퇴치 군사작전으로 고조된 시리아 긴장 상황 등을 논의했으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푸틴 대통령과 만나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시리아의 주권 및 영토 통합성 유지 문제, 시리아 내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헌법위원회 가동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터키는 앞서 지난 9일 국경 인근의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쿠르드 민병대가 자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이들을 퇴치하기 위한 '평화의 샘' 작전을 개시했다.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는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을 도와 시리아 내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지상전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터키는 YPG를 테러 수단까지 동원하는 자국 내 쿠르드 독립운동 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내 분파로 간주하고 퇴치 대상으로 보고 있다.
터키군은 작전 개시 이후 제공권과 중화기 등을 앞세워 쿠르드 민병대를 밀어붙이며 시리아 북부 지역 일부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으나 궁지에 몰린 쿠르드 당국이 터키군 저지를 위해 지난 13일 시리아 정부와 연대하기로 합의하면서 전황이 흔들리고 있다.
시리아군은 터키의 공격이 예상되는 만비즈, 코바니 등 시리아 북부 도시들로 신속하게 군대를 배치하면서 방어에 나서고 있다.
터키군과 쿠르드 간의 전투에 시리아군이 가세하면서 시리아군과 터키군의 직접적 군사 충돌 위험이 커지자 터키, 시리아 양국 모두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러시아가 중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터키와 쿠르드 간 전투에 개입하지 않겠다며 시리아 북동부 지역 주둔 자국 군대를 서둘러 철수시킨 미국의 공백을 재빠르게 메꿔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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