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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90% 영유권 주장 中 지도 담은 애니, 필리핀서도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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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90% 영유권 주장 中 지도 담은 애니, 필리핀서도 곤욕
필 외교장관 "영화 보이콧하자" 제안도…베트남에선 상영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의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해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은 지도가 등장하는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Abominable)이 베트남에 이어 필리핀에서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17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교부 장관은 전날 트위터에서 "그들은 문제가 되는 장면을 삭제해야 한다"면서 "일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위헌적으로 영화 상영을 금지하는 것보다 그것이 낫다"고 말했다.
록신 장관은 영화 팬들에게 "드림웍스의 모든 영화를 보이콧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어바머너블은 중국 출신의 소녀 '이'(Yi)가 과학자들에게 감금된 설인(雪人)을 구해 고향인 에베레스트산으로 데려가는 여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그러나 중국 펄 스튜디오가 합작한 이 작품에 구단선이 그려진 지도가 나오는 장면이 등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구단선을 긋고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 기지화해 필리핀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등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 가장 강력한 비판 목소리는 내는 베트남은 지난 13일 어바머너벌 상영을 개봉 열흘 만에 금지했다.
중국 해양탐사선 '하이양 디즈 8호'가 지난 7월 3일 자국 해안경비대 경비함의 호위를 받으며 베트남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는 뱅가드 뱅크 인근 해역에 진입한 뒤 3개월 이상 탐사 활동을 해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상태다.
베트남 정부는 그동안 자국 경비함을 파견해 대치상황을 만들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중국에 수차례 항의했지만, 중국은 자국 영해라고 맞서고 있다.
중국은 필리핀과도 영유권 분쟁을 키워가고 있다.
노엘 클레멘트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지난 1일 상원에서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필리핀명 아융인) 암초로부터 4∼5해리 떨어진 지점에서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 한 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록신 장관은 외교부에 "당장 외교적으로 항의하라"고 지시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필리핀 정부가 중국에 공식 항의한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다섯번째다.
중국은 특히 올해 2월부터 필리핀 당국과 사전 협의 없이 자국 군함을 필리핀 남서부 타위타위주(州) 시부투 해협을 통과하도록 했다가 적발돼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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