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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터키 공격,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쿠르드 천사 아냐"(종합)
터키 내 배치된 美 50개 전술핵무기 '인질' 우려에 "안전 자신 있다"
"펜스-에르도안 회담 성공적이지 못하면 터키에 파괴적 제재 가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지역내 쿠르드족 공격과 관련, 급기야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시리아 내 미군 철수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하는 과정에서 "그것은 우리의 땅이 아니다"라며 수차례에 걸쳐 이 말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시리아로 들어간다면 그것은 터키와 시리아 사이의 일"이라며 "많은 어리석은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그것은 터키와 우리 사이의 일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가 땅을 놓고 싸우는 사이, 우리의 장병들은 피해를 보지 않고 있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이 천사가 아니라고도 했다. 미국이 이슬람국가(IS) 격퇴에 협력해온 쿠르드족을 배신해 터키의 공격을 받도록 내몰았다는 비난에 대한 응수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거론하며 "여러분 알다시피 쿠르드족의 일원인 PKK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마도 ISIS(IS의 옛 이름)보다 테러에 있어 더 나쁘고 오히려 더 테러리스트 위협이 크다"는 주장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쿠르드족은 매우 잘 보호를 받고 있다. 쿠르드족은 지금 훨씬 더 안전하다"며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함께 싸우도록 많은 돈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이 지금 훨씬 더 안전하다는 거짓 주장을 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시리아를 도와도 괜찮다면서 "러시아가 시리아와 문제에 개입하길 원한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달렸다. 그것은 우리의 국경이 아니다"라고 '불(不)개입주의'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제재를 가하는 것이 현장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보다 낫다면서 시리아 철수 결정이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날 터키로 출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기로 돼 있는 것과 관련, "우리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협상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터키가 옳은 일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펜스 부통령과 에드로안의 회담이 성공적이지 않는다면 터키에 대한 제재는 엄청나게 파괴적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배치돼 있는 미국 전술핵무기의 안전과 관련한 질문에 "자신이 있다"는 말도 했다. 터키가 미국과의 갈등 속에 미국의 전술 핵무기를 '인질'로 잡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4일 2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 국무부와 에너지부 당국자들이 터키의 인지를리크 공군기지에 배치된 약 50개의 전술핵무기를 이동시키는 방안에 대해 조용히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당국자 발언으로 "이 핵무기들은 이제 기본적으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인질이며 핵무기를 기지에서 빼내는 것은 사실상 미국과 터키 동맹의 종료를 보여주는 전조일 것"이라고 전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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