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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홍콩시위 지지법안 통과…中 "반격 조치할 것" 반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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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홍콩시위 지지법안 통과…中 "반격 조치할 것" 반발(종합)
美국무부, 中영향력 평가해 홍콩 경제·통상 특별대우 재검토
中외교부 "강렬히 분개하며 결연히 반대한다"…보복조치 예고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김진방 특파원 = 미국 하원에서 15일(현지시간)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고 지원하는 3개의 법안이 잇따라 통과됐다.
곧바로 중국 정부가 반드시 반격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함에 따라 홍콩 시위 사태를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격화할지 주목된다.
AP와 로이터 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3개의 홍콩 관련법 중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은 미 국무부가 매년 홍콩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평가해 홍콩이 누리는 경제·통상에서의 특별한 지위를 재검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홍콩은 중국과 달리 관세나 투자, 무역 등에서 미국의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두 번째 법안에는 중국의 홍콩 자치권 침해를 규탄하고 홍콩 시민의 시위권을 지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마지막 법안에는 홍콩 인권 문제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고무탄과 최루탄 등 시위 진압 장비의 대(對)홍콩 수출을 중단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들 법안은 민주·공화 양당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 만장일치 구두표결(voice vote)로 하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은 "하원과 상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은 홍콩 시민들과 단결하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상업적 이익 때문에 중국에서의 인권을 옹호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계 어디에서도 인권을 옹호할 수 있는 모든 도덕적 권위를 잃게 될 것"이라며 법안 통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3개의 홍콩 관련법과 함께 작년 12월 캐나다에서 체포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한 미국의 인도 요청에 응하도록 캐나다 정부에 권고하는 구속력 없는 결의안도 이날 하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미국 정부는 멍 부회장을 은행사기, 기술절취, 사법 방해 혐의로 기소했으며, 캐나다 정부로부터 멍 부회장의 신병을 인계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상원에서 발의된 홍콩 관련법은 여전히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법안에 관여하는 한 상원의원의 보좌관은 상원에 발의된 법안과 하원에서 통과된 법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며 상원에서 관련법 표결이 이뤄지면 하원은 이 문제를 다시 처리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상원의 홍콩 관련법은 몇 주 안에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상원 외교위원회의 한 보좌관이 로이터에 전했다.

민주화 시위에 참여하는 홍콩 시민들은 미 의회에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의 통과를 촉구해왔다.
홍콩 시위의 주역 중 한 명인 조슈아 웡은 14일 집회에서 "우리는 미국뿐 아니라 그 동맹국들도 홍콩 민주주의 탄압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제재하는 법안을 제정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미 하원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법안이 통과하자, 반격 조치를 예고하며 강력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16일 겅솽(耿爽) 대변인 명의의 기자 문답을 통해 미국 하원의 홍콩 인권법 통과에 대해 "강렬히 분개하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중국 당국이 외교 사안에 대해 '분개'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겅 대변인은 "현재 홍콩이 마주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인권과 민주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폭력과 혼란의 조속한 진압"이라며 "홍콩의 질서를 회복하고, 법치를 수호하는 것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정세를 분명히 보고, 낭떠러지에 이르러 말고삐를 잡아채기를 바란다"면서 "홍콩 관련 법안의 심의를 즉시 중단하고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 간섭에서 당장 손을 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외교 문제에서 보복 조치에 나서기 전에 '낭떠러지에 이르러 말고삐를 잡아채기'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백악관에서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해 "매우 인도적인 해결책을 보고 싶다"면서 "시진핑 주석은 그것을 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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