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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경찰 집회 불허 불구 '멸종저항' 런던서 시위 이어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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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경찰 집회 불허 불구 '멸종저항' 런던서 시위 이어가(종합)
15일 오전 기준 1천457명 체포돼…'집회 금지 결정' 법적 대응에도 나서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런던경찰청의 집회 전면 금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방지 운동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이 15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멸종저항'은 이날 런던교통공사(TfL)와 국내정보국(MI5) 건물 등에 모여 정부의 신속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했다.
'멸종저항' 공동 창립자인 게일 브래드브룩은 런던교통공사 입구 위에 올라갔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런던경찰청은 이날 오전 8시45분(영국서머타임·BST) 현재 모두 1천457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런던경찰청은 전날 저녁 성명을 통해 런던에서 오후 9시 이후 '멸종저항' 시위에 참여할 경우 체포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멸종저항'의 '가을 반란'(Autumn Uprising)과 관련한 어떤 집회도 런던 내에서 오후 9시까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렌스 테일러 런던경찰청 경무관은 공공질서법 위반 때문에 집회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공공질서법 14항에 따르면 경찰은 시위가 대중의 일상생활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이를 금지할 수 있다.
경찰은 성명 발표와 함께 런던 중심부에 있는 트래펄가 광장에 모여있던 시위대를 해산하고, 시위대가 설치한 텐트 등을 철거했다.
성명 발표 전까지 경찰은 '멸종저항'이 계속 시위를 이어간다면 트래펄가 광장에서만 허용하겠다고 밝혀왔다.
경찰이 철거에 나서자 일부 시위대는 텐트에 자신을 묶은 채 저항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대부분 시위대는 경찰 철거가 시작되기 전 트래펄가 광장에서 템스강을 건너 복스홀 쪽으로 이동해 자리 잡았다.
'멸종저항'은 트래펄가 광장을 떠나지만, 국제적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오전 '멸종저항' 시위대는 런던 금융특구인 '시티 오브 런던'에 위치한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앞 교차로를 가로막는 등 시위를 펼쳤다.
한편 '멸종저항'은 이날 런던경찰청의 집회 금지 결정 철회를 요구하면서, 만약 경찰이 이에 대해 적절한 설명을 내놓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 역시 왜 집회 금지가 필요한지 추가 정보를 경찰에 요청했다며,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시위를 펼칠 권리는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멸종저항'은 정부가 기후 및 생태계 위기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며 지난주부터 2주간의 시위에 나섰다.
'멸종저항'은 지난 4월에도 기후변화에 대한 진실 공개, 시민의회 구성 등을 요구하면서 런던에서 11일간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다.
이어 7월에는 런던과 브리스틀, 리즈, 글래스고, 카디프 등 5개 도시에서 집회를 열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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