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인니 대통령 재취임식 보안 비상…K-팝 콘서트에 불똥
경기도 주최 19∼20일 자카르타 대규모 콘서트 취소 결정
20일 취임식까지 시위 금지…당일 군·경 2만7천명 배치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오는 20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을 앞두고 보안에 비상이 걸리면서 자카르타에서 예정된 K-팝 콘서트에도 불똥이 튀었다.
15일 경기도는 SNS를 통해 오는 19∼20일 이틀간 자카르타의 이스토라 스나얀 체육관에서 개최하려던 'K-Culture Festa 2019'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이번 콘서트에는 에픽하이와 김종국, 태민, 에이핑크 등 K-팝 스타가 대거 출연해 하루 1만명 정도의 관객이 모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조코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취임식을 앞두고 테러 등 안전사고를 우려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모두 취소하라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주최하려던 K-팝콘서트와 '경기 관광의 밤' 갈라 디너 행사, 콘서트장 주변의 체험관과 홍보부스 설치 등을 모두 취소하게 됐다.
경기도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현지의 다양한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가령, 인도네시아에서 연중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자카르타 패션위크'(Jakarta Fashion Week)가 오는 19일로 예정했던 개막식을 뒤로 미뤘다.
조코위 대통령은 올해 4월 17일 치러진 대선에서 55.5%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해 임기를 5년 더 연장하게 됐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형법 개정안과 부패방지법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폭력 시위가 열리고, 이달 10일 위란토 인도네시아 정치법률안보조정 장관이 괴한에게 피습당하면서 보안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자카르타 지역군 사령관은 이날 "세계 각국의 지도자가 방문하기 때문에 안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오늘부터 취임식을 마칠 때까지 모든 시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행사 당일 경찰과 군 2만7천명이 취임식장과 관저 등 주요 장소에 배치된다.
조코위 대통령의 재취임식은 당초 20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기독교인들이 일요일 아침 예배에 다녀올 수 있도록 같은 날 오후 4시로 일정이 조정됐다.
취임식에 중국은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을 파견하며, 한국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경축 특사로 참석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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