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끄떡없다' 美민주 샌더스, 건강진단서 공개하기로
ABC방송 출연해 "몸 상태 아주 좋아…15일 TV토론 참가할 것"
"워런은 뼛속까지 자본주의자"…진보 선명성 경쟁서 차별화 시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최근 유세 도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은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버니 샌더스 (78·버몬트) 상원의원이 건강을 자신하며 "최대한 빨리 건강진단서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선후보 중 최고령인 샌더스 의원은 이달 초 가슴 통증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동맥 폐색 치료와 스텐트 2개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샌더스 의원은 13일(현지시간) ABC방송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최대한 빨리 (건강진단서를) 공개할 것"이라며 "심근경색이 오기 전부터 공개하려 했다. 가능한 모든 정보를 기꺼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행사에 갔다가 가슴 통증으로 쓰러지기 전부터 "피로가 많이 느껴지고, 잠도 잘 자지 못하는 등 심근경색 전조증상을 느꼈다"며 이런 징후들을 "종합해서 생각해 봐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몸 상태가 아주 좋다"며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하차 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미 대선에서 건강은 빠뜨릴 수 없는 후보의 자질로 꼽힌다. 자칫 대통령 업무 도중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국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72) 전 국무장관은 9·11테러 추모 행사에 참여했다가 어지럼증으로 몸이 휘청거리는 모습이 전파를 타는 바람에 대선 막판 큰 타격을 입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후보 시절인 2015년 12월 건강 문제가 제기되자 '아무 문제 없다'며 주치의가 발급한 건강진단서를 공개한 바 있다.
샌더스 의원은 경선 완주 의지를 드러내자마자, 최근 가파르게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경선 라이벌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견제하고 나섰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워런은 스스로 '뼛속까지 자본주의자'라고 소개한 바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민주당 내 진보 세력을 양분하는 두 후보의 선명성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다.
그는 "오늘날 이 나라가 직면한, 워싱턴 정가와 엘리트 기업가들이 보이는 탐욕과 부패를 해결할 후보자는 내가 유일하다"고 힘을 줬다.
샌더스 의원은 오는 15일 오하이오에서 열리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4차 TV 토론회에 참가하며, 이어 19일에는 뉴욕시에서 자신의 복귀를 알리는 '버니가 돌아왔다' 행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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