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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얻는 시진핑, 미중 '미니딜' 성사·해외순방 통해 입지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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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얻는 시진핑, 미중 '미니딜' 성사·해외순방 통해 입지 다져
19기 4중 전회 앞두고 미중 갈등·홍콩 사태 완화 시도
네팔 방문서 반중국 세력에 경고…시진핑 주도 국정 가속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니 딜'을 일궈낸 성과와 해외 순방을 통해 그동안 흔들렸던 입지를 다지며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제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 전회)를 앞둔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의 이런 성과는 집권 2기를 맞아 견제 세력을 막아내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시진핑 지도부는 이달 열리는 4중 전회를 앞두고 중국 경제를 뒤흔드는 미·중 무역 갈등을 완화하고 홍콩 시위 장기화 등 반중국 세력의 타파를 가장 큰 현안으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4중 전회는 국가 통치 시스템 등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사태가 지속함에 따라 사실상 중국 지도부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이번 4중 전회가 미·중 무역 갈등 및 홍콩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시진핑 지도부의 책임을 추궁하는 자리가 될 수 있어 어떤 식으로든 그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시진핑 주석은 국경절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를 워싱턴에 보내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 임했다.

일단 미국이 오는 15일부터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해 25%였던 관세율을 30%로 올리려던 방침을 막는 게 시급했다. 중국은 4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미 농산물을 구매하는 조건으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시키면서 '미니 딜'을 성사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대선 국면에서 미국 농가 표심을 의식해 중국과 부분적 합의에 동의한 것으로 보이며, 시 주석은 4중 전회를 앞두고 일단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부터 막아 놓고 협상을 이어가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촉발된 지 15개월이 지나면서 중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미국의 추가 관세로 양국 갈등이 고조될 경우 4중 전회서 시진핑 지도부에 대한 내부 불만이 쏟아질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은 4중 전회를 앞두고 10~13일 해외 순방에 나섰다.
인도와 네팔을 방문했으며 특히 네팔에서 시 주석은 이례적으로 중국을 분열시키려는 어떤 기도도 망상이라며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시 주석은 프라사드 올리 네팔 총리와 회담하며 "중국의 어느 지역에서든 어떤 사람들이 분열을 기도하더라도 몸이 가루가 돼 죽는 결과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분열을 지지하는 어떤 외부세력도 중국 인민들은 헛된 망상에 빠진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는 네팔에 망명해 사는 티베트인들과 '티베트 독립' 시위자들 그리고 홍콩 시위가 반중국, 홍콩 독립을 요구하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겨냥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네팔은 시 주석의 방문에 맞춰 '티베트 독립' 시위를 벌이려던 활동가 10여명을 체포하는 등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통한 대규모 경제 지원에 대해 성의를 표하기도 했다.
다른 소식통은 "시진핑 주석이 중국 분열 세력을 겨냥해 공개적으로 초강경 발언을 했다는 것은 향후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국정 운영을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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