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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나서라" 유럽 달군 '멸종저항' 점거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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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나서라" 유럽 달군 '멸종저항' 점거 시위
2주 일정 집중시위로 교량·도로 점거…수백명 경찰에 연행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글로벌 환경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이 주말인 12일(현지시간) 런던과 파리, 브뤼셀, 암스테르담, 프라하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도로와 교량을 점거하는 시위를 벌였다.
점거 시위와 거리행진으로 교통체증이 빚어졌고, 수백명의 참가자가 경찰에 연행됐다.
'멸종저항'은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지난 7일부터 세계 주요 도시에서 2주 일정의 집중 시위'에 나섰다.
그동안 시위대는 항공기 지붕 위에 올라가고, 피를 연상시키는 붉은 물감을 몸에 묻히고 길바닥에 드러눕는 식의 퍼포먼스를 했다. 시위에 참여한 벨기에 공주가 연행돼 5시간 넘게 조사를 받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과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멸종저항 본거지인 런던의 시위대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 중 하나인 '로열 더치 셸' 본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쇼핑가인 옥스퍼드 스트리트를 따라 시내를 행진했다.
'장례 행진'으로 명명된 시위에는 50여 명의 의사도 참여해 "지금 행동하라"고 적힌 현수막과 함께 거대한 해골을 앞세우고 거리를 걸었다.
멸종저항의 '붉은 여단' 활동가들은 붉은색 천으로 온몸을 감싼 의상을 입고 나와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소아과 의사인 알렉스 터너(36)는 "셸은 가장 큰 석유·에너지 업체이기 때문에 탄소 배출을 축소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불법적인 수준의 공기 오염에 항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대는 영국 최대 수산시장인 빌링스게이트 피시 마켓을 점거했다. 경찰은 애초 시위대 진입을 막기 위해 애썼으나 협상 끝에 동의했다고 멸종저항 측이 전했다.



멸종저항 산하 동물저항 분과의 케리 워터스 대변인은 "시장에서는 매일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죽거나 죽어가고 있다"며 "트럭으로 운송돼 내장이 제거되거나 산 채로 삶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경찰은 이날 참가자 28명을 체포해 구금했다. 이로써 지난 7일 멸종저항 시위 시작 후 런던에서만 1천2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시내 중앙에 있는 왕궁 앞에서 시위가 벌어져 차량 통행이 마비됐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루를 동원해 해산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300여명의 시위 참가자를 연행했다. 참가자들은 왕궁 앞 정원을 점거할 계획이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블라우브루그 다리 위에 드러누워 농성하던 수십명을 포함해 130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연행됐다. 몇몇 시위대는 다리 아래로 배가 지나다니지 못하게 교각에 해먹을 아래로 길게 달아 몸을 눕히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의회로 향하는 도로를 몇 시간 동안 점거했다가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앞서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환경운동가인 제임스 브라운은 지난 10일 런던 시티 공항에서 브리티시 항공 여객기 지붕 위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다 1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또 벨기에 공주 에스메랄다(63)는 같은 날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열린 연좌 농성에 참여했다. 그는 다른 농성자들과 함께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느라 5시간 동안 구금됐다. 에스메랄다 공주는 기자와 작가,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환경 및 여성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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