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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방송 "탈북자 도운 중국인 뉴질랜드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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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방송 "탈북자 도운 중국인 뉴질랜드 망명"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중국에서 우연히 탈북자들을 도왔던 중국인 남성이 당국에 붙잡혀 고문을 당하는 등 박해를 받다 뉴질랜드로 탈출해 망명했다고 라디오 뉴질랜드(RNZ)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이 중국인 남성이 어린이 2명 등 북한인 일행 4명을 자신이 사는 국경 마을에서 1천km 떨어진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데려다주었다가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와 함께 북한 요원들의 추적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 남자가 겪은 고초는 최근 오클랜드 이민보호심판소(IPT)에서 열린 망명 신청 심리에서 드러났다고 전했다.
IPT는 판정을 통해 이 남성이 중국으로 돌아갈 경우 구금돼 고문당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보호인 지위를 부여, 뉴질랜드에 영구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방송에 따르면 사건은 이 남성이 친구로부터 북한인 처제를 자동차로 병원에 데려다 달라는 부탁을 들어주면서 시작됐다.
그가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을 때 몸이 몹시 아픈 어린이 등 일행 4명이 기다리고 있다가 중국 내 먼 곳까지 자동차로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산길로 자동차를 몰아 1천km 정도 떨어진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들을 데려다주었다.
그러나 그는 이 일로 중국 공안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그리고 조사가 끝났을 때는 북한 요원들로 보이는 남자들이 따라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남성의 변호인은 심리에서 "공안에서 풀려나고 나서 며칠 동안 그는 길거리에서 갖가지 사건을 겪었다. 북한 남자들이 그를 막아서거나 둘러싸거나 자동차를 세우도록 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그들을 따돌렸으나 그들이 쫓아오곤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안에 처음 출두하고 나서 나흘 뒤 다시 출두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두 번째 갔을 때는 첫 번째보다 더 가혹한 조사를 받았다. 손목과 발목을 고리로 채우는 '호랑이 의자'에 묶어놓거나 바닥에 7~8시간 엎드리게 해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조사가 끝나 풀려나자 아들이 뉴질랜드행 비행기표를 내밀며 중국에서 빨리 떠날 것을 강권했다.
이에 그는 지난해 1월 몇 편의 국내선 비행기를 갈아타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뉴질랜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뉴질랜드에 도착하자마자 셋집을 얻었는데 집주인이 변호사를 소개해줘 도착 2주 만에 난민 신청을 할 수 있었다.
부인은 함께 오지 못하고 중국에 남아 있는데 북한인들이 10여차례 찾아와 남편이 세계 어디를 가도 숨을 곳이 없다고 말하고 돌아갔다고 변호인은 밝혔다.
이 남성이 이동시킨 탈북자들이 그 후 어떻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k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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