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약물 스프리페르민, 퇴행성 관절염에 효과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실험 약물 스프리페르민(sprifermin)이 무릎 연골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대학 의대 류머티즘 전문의 마크 호치버그 교수 연구팀은 스프리페르민이 퇴행성 관절염 원인인 닳아진 관절 연골의 두께를 증가시킨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9일 보도했다.
무릎 골관절염 환자 549명을 대상으로 5년간 예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 중간 결과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스프리페르민 30μg 또는 100μg을 매년 한 번 또는 두 번 주사로 투여하면서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과 효과를 비교했다.
2년 후 정량적(quantitative) MRI로 무릎 연골 두께를 측정한 결과 연간 1회 또는 2회 100μg 투여군이 0.03 또는 0.02mm 증가했다.
30μg 투여군은 연골 두께가 약간 늘고 대조군은 0.02mm 더 줄어들었다.
스프리페르민 투여는 18개월 후 중단됐지만, 연골 두께의 이러한 차이는 3년 후까지 지속됐다.
그러나 100μg 투여군은 무릎 통증, 경직, 보행능력 손상 등 관절염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다만 통증이 아주 심한 소그룹에서는 6개월에 한 번씩 100μg이 투여된 환자들이 연골의 구조 개선과 함께 증상도 호전을 보였다.
부작용은 주사 맞은 부위가 아프고 붉어지고 붓는 염증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섬유모세포 성장인자-18(recombinant human fibroblast growth factor-18)로 만들어진 스프리페르민은 독일의 머크 KGaA 제약회사가 관절염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10월 8일 자)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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