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주, 산불발화 위험 커지자 또 강제단전 조치
북부 나파밸리 포함 광범위…남부도 LA 동쪽 리버사이드 등 대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매년 가을이면 대형 산불로 신음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이달 들어 산불 발화 위험이 커지자 또 강제단전 조치를 내렸다.
7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산불 발화 위험이 최고조에 도달할 오는 9일을 전후해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이리어 지역을 포함하는 29개 카운티에 걸쳐 강제단전 또는 강제단전 경계령을 발동할 예정이다.
PG&E는 지난달에도 새크라멘토 북부 뷰트카운티 등 일부 지역에 전기공급을 중단했으나 이번에는 대상 지역이 훨씬 더 광범위하다.
베이에이리어 지역은 9개 카운티 중 샌프란시스코와 마린 카운티를 제외한 7개 카운티에 부분적으로 강제단전 조치가 취해진다.
이 밖에 북 캘리포니아의 강제단전 대상 지역은 와인산지로 유명한 나파·소노마 카운티와 샌타클래라, 유바, 알라메다, 글렌, 마리포사, 멘도시노 등이다.
주로 북부 해안 지역과 센트럴밸리, 시에라네바다산맥 서부 산악지역과 중부 시에라 지역 등이 대상이다.
강제단전 경계령은 강제단전 시점을 미리 알린 뒤 일정시간 전기 공급을 중단하거나 기상 상황에 따라 중단할 수 있다고 예고하는 것으로, 유지·보수를 위한 계획단전과 유사하다.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남부에 전기를 공급하는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SCE)도 LA 동쪽 리버사이드를 비롯해 컨, 인요, 모노, 샌버너디노 등 5개 카운티의 1만2천 가구에 대해 이번 주중 강제단전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캘리포니아에는 이른바 '악마의 바람' 또는 샌타애나 강풍으로 불리는 고온건조한 강풍이 남부 내륙과 북부 내륙, 북서부 해안 등에 불 것으로 미 국립기상청(NWS)은 예보했다.
강풍은 초기에 풍속이 시속 50㎞ 미만이더라도 산맥을 타고 내려오면서 더 강해져 산불에 취약한 계곡이나 산간마을에서는 시속 80㎞ 이상으로 강하게 불 가능성이 크다고 소방 당국은 예상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2017년 나파·소노마 밸리 대형 산불로 40여 명이 사망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캠프파이어로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 등지에서 85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났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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