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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협상 결렬은 트럼프 외교구상 교착의 가장 최근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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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협상 결렬은 트럼프 외교구상 교착의 가장 최근 신호"
"美실무협상 목표 중 하나는 北 핵활동 잠정동결"
"美, 종전선언도 제안했으나 北 반응 알려지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미국 협상팀의 목표 중 하나는 북한의 '잠정 핵 활동 동결'(temporary freeze of nuclear activity)에 상응하는 새로운 제안을 시험하는 것이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8개월 만에 열린 북미 협상이 불과 몇 시간 만에 결렬됐다고 전한 뒤, 미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은 북미 협상이 지연되는 동안에도 핵 활동 잠정 중단을 통해 북한의 능력이 향상하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핵 활동 동결 협상에 실패한 것이 많은 전문가 사이에서 핵심 결함이라는 평가를 받음에 따라 핵 동결이 이번 협상의 목표 중 하나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스톡홀롬에서 8시간 반 동안 열린 북미 실무협상은 후속 협상 일정도 잡지 못한 채 결렬됐다.
NYT는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노딜' 이후 8개월 만에 열린 북미 협상이 결렬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간판(signature) 외교 구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가장 최근 신호"라고 평가했다.
국무부는 이와 함께 미 대표단이 비핵화뿐 아니라 '한국전쟁의 공식 종료를 위한 약속'을 포함한 다른 제안도 소개했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미국 측이 제시한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북한 대표단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선 국무부 관리들이 함구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NYT는 "토요일 (북미) 회담의 결과는 조금도 놀랍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언급하면서 낙관적인 발언을 쏟아낼 때도 북한은 미사일 실험에 박차를 가하고 핵연료 비축량을 늘려왔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미 실무협상 결렬에 대해 북한은 '실패'라고 규정했으나 미국은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또 미 국무부는 미국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대화를 계속하길 열망했다는 미국 측 입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 전문가들은 "스톡홀롬 (협상) 결렬이 성난 김정은 정권에게 더 많은 무기 실험을 정당화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 터프츠대 이성윤 교수는 북한의 목표는 인지되는 위협의 수준을 높여 이를 낮추는 대가로 더 많은 양보를 끌어내는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이 교수는 북미 협상 태도와 관련, "미국은 지나치게 '거래 성사'를 열망하는 반면, 북한은 시간을 두고 판돈을 키운다"며 "현재 북한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미국 관리들은 스톡홀롬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좋은 토론을 했다"고 평가했지만, 북한 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회담 결렬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면서 "(북미는) 회담에 대해 다른 그림을 그렸다"고 지적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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