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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와의 관계 털어놓겠다'…돈벌이 나선 '염문설' 美기업인
"적절한 값 치르면 독점인터뷰"…'입찰경쟁'으로 2억7천만원까지 올라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둘러싼 이해충돌 및 성관계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미국인 여성 기업가가 언론사들을 상대로 독점 인터뷰를 제공하겠다며 '입찰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언론사 간에 인터뷰를 따내려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 기업인은 언론사가 수십만 달러(수 억원)를 내놓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더타임스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모델 출신 기업인 제니퍼 아큐리(34)는 '적정가'를 내놓은 언론에는 존슨 총리와의 관계에 대해 폭넓은 인터뷰를 제공할 것이라고 그를 대리한다는 변호사 마이클 월시가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월시 변호사는 또 제니퍼와의 독점 인터뷰 권리를 따내기 위해 영국 언론을 포함해 언론사 간에 입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5개 언론사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지금까지 최고 제시가격은 22만5천 달러(2억7천만 원)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월시는 적정한 가격만 제시되면 제니퍼가 72시간 이내에 존슨과의 우정에 대해 광범위하게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존슨 총리와 '낭만적'(romantic) 관계를 맺었는지 아큐리가 확인해 줄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낭만적'이라는 말의 정의를 당신이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번 주초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아큐리와 관계를 가졌는지에 관해 여러 차례 질문을 받았지만 분명하게 부인하지는 않았다고 언론은 전했다.
존슨 총리는 이외에도 2008~2016년 사이 런던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무역과 비자발급, 보조금 등에서 아큐리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런던시장 자격으로 존슨이 이끈 해외 무역사절단에 아큐리는 3차례 포함되는 특혜를 누렸는데, 이들 중 2차례의 경우 처음에는 동행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아큐리가 운영하는 회사는 존슨과의 친분을 앞세우는 식으로 공금 12만6천 파운드(1억9천만 원)를 지원받았는데, 이중 일부는 존슨이 런던 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받은 것이다.
이밖에 존슨 총리는 아큐리가 사업가 비자(tier 1 entrepreneur visa)를 받는 과정에서도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이같은 특혜 제공 의혹에 대해 "런던시장으로서 내가 한 모든 일이 자랑스럽다"면서 "전적으로 적절하게 행동했다"며 부인하고 있다.
한편 아큐리는 자신의 집 근처 미장원까지 쫓아온 영국 데일리 메일 기자에게 누군가 큰 타격을 줄 만한 공격을 위해 무엇이든 하려고 있다면서 자신은 사업을 하면서 법을 지켰다고 주장했다.
아큐리는 또 존슨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소문들은 '헛소리'(bullshit)라고 일축하면서 단지 친구 사이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데일리 미러는 전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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