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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유엔대사 "北 '시간 자기편' 생각버려야…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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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유엔대사 "北 '시간 자기편' 생각버려야…마지막 기회"
유엔대표부 국감…"트럼프 끝까지 유연 보장없어, 北 진로바꿔야"
北미사일 발사에 "각국 이해달라, 유엔대응 점점 더 어려워져"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이준서 특파원 = 조태열 유엔주재 대사는 3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한은 시간이 북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뉴욕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를 대상으로 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미간 북핵 협상이 잘 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플랜B'를 우리 정부가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의 질의에 "지금 단계에서는 그동안 만들어놓은 대화와 협상의 모멘텀을 잘 살려서 성공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대사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입장이 마냥 대화 모멘텀을 위해 끝까지 유연하게 간다는 보장도 없고, 북한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진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는 5일 북미가 비핵화 실무협상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 역시 전향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조 대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과거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강하게 대응하지 않았느냐는 원 의원의 질문에도 "(당시에는)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북한이) 도발 일변도로 갔기 때문이다. 지금은 대화, 제재 투트랙으로 가니까 각국의 이해가 다르다"면서 "유엔(차원의) 대응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원칙에 입각한 국가도 있고, 어떤 국가는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신중한 곳도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질의에서도 2017년 북한의 도발 당시에는 "단합된 외교를 해서 (대응이) 쉬웠는데 작년 초부터 대화와 제재가 함께 이뤄져 이해 조율이 훨씬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조 대사의 언급은 북미 대화 이후 안보리에서 이사국들의 입장차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강하게 규탄하는 입장이고, 중국과 러시아는 제재 완화 필요성을 지적하며 북한을 두둔하고 있다. 미국은 북미대화를 염두에 두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조 대사는 북한이 잠수함탄도탄이라고 밝힌 지난 2일 미사일 발사에 대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설명되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그렇게 추정하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제재 강화 등 강력한 대응 필요성을 지적하며 '이런 의지도 없이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지 회의적이라고 본다'는 원유철 의원의 질의에 "의원님 같은 우려가 충분히 근거가 있다고 본다. 이 부분은 참 결정하기 어려운 지점인데 균형을 잡으면서 대화의 모멘텀을 살리면서 제재를 이행하면서…"라고 말했다.
이달 중순께 귀임을 앞둔 조 대사는 "3년간의 유엔대사를 마무리하고 가지만, 40년 공직을 마무리하는 것이 감회가 깊다"면서 "우리 외교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더 나아지리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엄중한 외교 현실을 지적했다.
조 대사의 후임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이 내정된 상태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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