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시,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에 명예시민증 수여
브라질 경제·사회적 불평등 줄이려는 노력 인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시로부터 명예 시민증을 받았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파리 시 당국은 룰라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브라질의 경제·사회적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벌인 노력을 인정해 명예 시민증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재임하는 동안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프로그램인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 등을 통해 브라질 국민 3천만 명을 극빈 상태를 벗어나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초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후 사회 분야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보우사 파밀리아'도 타격을 받고 있다.
'보우사 파밀리아' 예산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300억 헤알(약 8조7천150억 원)을 유지했으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지 않아 실질적으로는 규모가 줄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지급되는 생계비는 1가구당 평균 188.63헤알(약 5만4천800원)이다.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는 빈곤·극빈층 가구는 올해 1천380만 가구에서 내년에는 1천320만 가구로 줄어든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2017년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지난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4월 7일부터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앞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지난달 칠레 TV와 회견을 통해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유엔 인권이사회가 룰라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인권침해 논란에 관해 조사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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