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55.91

  • 48.76
  • 1.95%
코스닥

678.19

  • 16.20
  • 2.33%
1/3

숫자일 뿐?…78세 샌더스 선거운동중단에 美 대선판 '나이 논쟁'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숫자일 뿐?…78세 샌더스 선거운동중단에 美 대선판 '나이 논쟁'
바이든 76세, 트럼프 73세, 워런 70세…"'늙음', 피할 수 없는 이슈돼"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올해 78세인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버니 샌더스(버몬트·무소속) 상원 의원이 건강 문제로 선거 운동을 잠정 중단하면서 미국 대선판에 뛰어든 후보들의 나이와 건강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3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지난 1일 라스베이거스에서 행사 도중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동맥 폐색 치료를 받았다.
샌더스 선거 캠프 측은 2개의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샌더스 의원이 대화를 나누는 등 상태가 양호하지만, 당분간 대선 운동은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샌더스는 지난 몇 달 간 팔순(八旬)을 앞둔 그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거나 대통령직 수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선거 운동에 따라다녀 보라'고 받아치며 건강을 자신했다.
하지만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슴 통증을 호소하던 날은 행사장에서 선거 캠프 관계자에게 '의자를 갖다 달라'고 부탁했고, 페르시아 식당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는 250명의 청중을 앞에 두고 앉아 '긴 하루였다'는 탄식을 했다고 한다.
샌더스가 건강 문제로 선거운동을 중단하면서 내년 대선을 향해 뛰는 다른 대선후보들까지 '나이 논쟁'의 대상이 됐다.
실제로 민주당의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76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70세이며, 공화당 소속으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3세다.



유권자들은 나이 많은 후보들에게서 풍부한 삶의 경험을 기대한다. 그 경험이 실제 지도자 역할을 수행할 때 어떻게 나타날지를 예상해 보기도 한다.
유세장 등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후보들을 지켜보노라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하기도 한다.
노인학자 등 전문가들도 대통령의 자격을 논할 때 딱히 나이를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미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이 대략 79세라는 통계가 있지만, 70대인데도 60대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고, 현재의 70대 노인이 과거의 70대와 몸 상태가 완전히 다른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웨일 코넬 의과대학과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병원의 노인·완화 의학과장인 마크 락스 박사는 "답이 없다. 알 수 없는 문제다. 육체와 인지기능 장애 정도는 나이에 종속되지만, 온갖 변동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령화가 진행되고 건강관리 시스템이 개선되기 때문에 표준은 10년마다 바뀐다"고 덧붙였다.
나이가 반드시 활동을 제약하지는 않는다는 이런 전문가들의 메시지를 사람들은 기쁘게 받아들인다. 또 다수의 미국인은 점점 더 자신의 은퇴 시기를 늦추는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지난 6월 70번째 생일을 맞았던 은퇴한 회계사 홀리스틴 짐머맨 씨는 "70대는 이제 새로운 50대"라며 "사람들은 자신이 생애주기의 끝에 있다고 생각지 않고 중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늙은 '최고 사령관'이 재임 중 육체적, 정신적인 능력 저하를 국민과 공유하게 될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이번 대선 선거전에서 '늙음'에 대한 논의가 피할 수 없는 이슈가 되었다고 NYT는 진단했다.
실제로 후보에 관한 의학 및 불규칙한 행동 정보는 곧바로 후보들의 나이와 연관된 엄청난 억측을 불러일으켰다.
샌더스가 샤워장 유리문에 이마를 부딪쳤다거나 토론회에서 말하는 바이든의 입 모양이 이상하다거나 하는 논쟁이 그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체력에 대한 의문을 종종 제기했다. 특히 9.11테러 15주기 행사에서 클린턴 후보가 행사장을 갑자기 떠난 이후 그의 건강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에는 '졸리고 생기 없다'는 뜻의 'sleepy'라는 단어를 이용해 바이든 후보에게 '슬리피 조(sleepy Joe)'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역시 민주당 경선에서 젊은 후보가 치고 올라온다면 언제라도 나이와 건강 문제로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지난 5월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민주당원 대부분은 40∼60세 사이의 대선후보를 선호했다. 이상적인 대선 후보 연령대를 고르는 설문 항목에서 70대를 고른 당원은 3%에 불과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