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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매업계는 이미 경기침체 돌입"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미국의 소비와 고용지표가 탄탄한 상황에서도 미국 소매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이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1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매업계가 지난 몇 년간 '종말(apocalypse)'을 맞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매업계 시장조사업체 코어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폐업한 미국 소매업체는 이미 8천200곳 이상으로, 2017년 6천700곳 폐업 기록을 넘어섰다.
코어사이트 리서치는 문을 닫는 미국 소매업체가 연말까지 1만2천 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달 초 72년 전통의 군소 할인점 프레즈(Fred's)가 남은 매장 300여곳의 문을 닫겠다고 밝혔으며 미국 내 178개 매장을 운영하는 포에버21도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 밖에도 올해 들어 유아 의류업체 짐보리, 신발 전문업체 페이리스, 최고급 백화점 바니스 뉴욕, 백화점 체인 시어스 등이 문을 닫았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프라인 소매 업계는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이런 줄 파산의 배경에는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가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매장으로 변화한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돌입했을 때 소매업계의 출혈이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이 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인 4%를 밑도는 등 경제가 비교적 양호한 상황에서도 소매업계가 흔들리고 있어, 향후 경기침체에 돌입하면 그 충격은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소매업계는 미국 내에서 헬스케어 부문과 연방, 주, 지역 정부 차원의 일자리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미국 내 소매업계 종사자는 1천580만 명으로, 전체 일자리의 약 10% 이상에 해당한다.
소매업계의 일자리는 2017년 이후 20만개 가까이 줄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실업자들이 금세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있으나 경기침체 때는 실업률이 높아져 그마저도 어려워질 수 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소매업계 일자리는) 대부분 저임금 일자리"라며 "취약계층에겐 그런 일자리도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chi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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