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우회 1천㎞ 육상송유관 건설 중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석유부는 걸프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걸프 해역을 벗어나 오만해에서 바로 원유를 수출할 수 있도록 육상 송유관을 건설 중이라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이란 국내업체 3곳과 송유펌프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이란 남서부 유전지대 고레에서 남동단 자스크 항구를 잇는 총연장 1천㎞, 지름 42인치(약 1.07m) 송유관을 놓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으로 자스크 항구가 하르그 섬 항구에 이어 두번째 원유 수출 터미널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이란 철강회사 옥신이 3만t 규모로 이 공사에 필요한 송유관을 생산중이고 20㎞ 구간이 이미 지어졌다.
하르그 섬 항구는 이란의 유전이 몰린 이란 남서부 근해여서 지리적 이점이 있지만 걸프 해역 안쪽인 탓에 미·이란의 긴장과 같은 정치·군사적 위험에 취약하다.
이 송유관이 운용되면 이란은 최근처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충돌과 같은 비상 상황이 벌어져도 영향받지 않고 육상으로 전달된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오만해로 바로 출항할 수 있다.
이란 석유부는 18개월 뒤 이 송유관이 가동된다고 전망했다. 총 공사비용은 18억 달러로, 자스크 항구에 2천50만 배럴 규모의 저유소와 항만 시설도 함께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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