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수요 부진으로 침체된 반도체 업황이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27일 전망했다.
김승범 한기평 기업본부평가1실 선임연구원은 이날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기평 크레딧 세미나에서 이런 전망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 서버 수요가 안정화 단계이지만 주요 업체의 감산 규모는 업황을 급격히 반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며 "올해는 시기상조이고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업황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내년 중 낸드의 견조한 비트 그로스(bit growth·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한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와 D램 가격의 안정화가 예상된다"며 "전방 고객사 재고 수준은 감소 중이며 내년 하반기 중 정상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주요 메모리반도체 업체 실적에 작년 4분기부터 이상 징후가 포착돼 올해 2분기까지 예상 대비 큰 폭으로 실적이 저하됐다"고 전했다.
이어 "낸드 시장도 클라우드와 기업 부문 수요가 많이 감소했다"며 "모바일 등에서 수요 호조가 있었으나 추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구조적 수요확대를 예상하고 급격히 생산 능력을 확대했으나 수요는 예상 대비 부진했던 것이 반도체 업황 리세션(침체)의 본질"이라며 "수요 부진으로 재고가 확대되고 판가가 급격히 하락하면 시장 위축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 결정의 출발점인 수요 예측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가능한 수준에서 공급 물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일본의 무역 규제는 반도체 업계에 단기적인 노이즈이지만 장기화 우려는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생산에 어려움이 없으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품목 대체에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며 생산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