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새 총재에 불가리아 출신 게오르기에바…두번째 여성 수장
"신흥경제시장서 배출된 첫 IMF 지도자"…EU 요직 거친 경제학자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은 25일(현지시간) 새 총재로 불가리아 출신 여성 경제학자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66) 세계은행(WB) 전 최고경영자를 선출했다.
AP와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MF 집행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게오르기에바를 신임 총재로 뽑았다고 밝혔다. 임기는 5년이며 다음 달 1일 시작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011년부터 IMF를 이끌어온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의 뒤를 이어 189개 회원국을 둔 IMF의 수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가 출범한 후 라가르드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수장이다.
그는 또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의 전통적 경제 대국 가운데 하나가 아닌 신흥 시장(이머징 마켓) 경제 국가에서 배출된 첫 IMF 지도자라고 AP는 전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010년부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을 지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에서 예산, 인권, 국제협력 부문 집행위원을 맡는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1990년대 세계은행에서 환경을 담당하는 경제학자로 활동했으며 2017년 초부터 WB 2인자인 최고경영자를 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핵심 목표인 중국에 대한 대출을 줄이는 개혁안과 함께 130억달러의 증자 승인을 위해 노력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고 신호가 깜빡이고 있으며 우리는 시험받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최우선 과제는 회원국들이 위기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경기 침체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경제질서 재편을 논의한 1944년 브레턴우즈 조약을 기반으로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해리 덱스터 화이트의 아이디어로 결성됐으며 1945년 정식 출범했다.
주요 목표는 국제 통화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이며 금융위기 대처와 결제 시스템의 균형 관리 등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2차 대전 후 세계 경제 안정을 위해 쌍둥이 기구인 세계은행과 IMF를 만들어 수장직을 나눠 맡아왔다.
세계은행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이자 재무부 관료 출신인 데이비드 맬패스가 맡고 있다.
유럽은 게오르기에바를 단일후보로 선정해 지난달 IMF에 추천했다.
IMF는 66세인 게오르기에바를 위해 후보 추천 마감일을 하루 앞둔 5일 총재 연령에 65세의 상한을 두는 규정을 폐지하기도 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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