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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최악 불확실성"…그룹 총수들 잇단 '위기론'
이재용, 최태원, 구광모 등 '위기경영·미래전략' 주문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하라"(삼성 이재용)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이다"(SK 최태원)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다"(LG 구광모)
국내 주요 그룹의 총수들이 최근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황을 '최악의 위기'로 규정하며 대응 전략을 잇따라 주문하고 나섰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일본의 수출 규제 '횡포', 환율·유가 불안 등 대외적인 변수는 물론이고 정치·사회적 갈등, 북한 변수, 잠재성장률 하락, 최악의 청년 취업난 등 내부 악재까지 잇따르면서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이라는 현실 인식인 셈이다.

특히 이런 위기가 단기 악재에 따른 것이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 변화가 기저에 깔린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근본적인 미래전략을 내놔야 한다는 데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24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주재한 사장단 워크숍에서 우리 경제 상황을 'L자형 경기침체'라고 진단했다. 과거처럼 상승과 하락 국면이 반복되는 게 아니라 사실상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구 회장은 그러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에 앞으로 몇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최근 국내외 상황에 대해 "제가 SK 회장을 한 지도 한 20년 되는데 20년 동안에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라는 건 처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게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거라면 단 순간에 끝날 것 같지도 않으니까 이 세상으로 가면 이제 여기에 적응하는 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앞으로 30년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도 최근 잇단 현장경영 행보에서 거의 빠짐없이 '위기론'을 내놓으며 전략적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초 전자 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면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또 지난달말 삼성디스플레이의 충남 아산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면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을 하는 총수들이어서 선제적인 '위기 경영'을 강조하는 듯하다"면서 "이대로 간다면 자칫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hum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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