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관학교서 상습 가혹행위 의혹…1명 사망·2명 입원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의 군 장교를 양성하는 사관학교(PMA)에서 가혹행위로 의심되는 사건이 여러 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당국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24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군 당국은 전날 "숨진 다윈 도미토리오 사관생도 외에 생도 2명이 추가로 가혹행위에 따른 것일 수 있는 복통으로 지난 17일과 21일 각각 입원했다"고 밝혔다.
도미토리오 생도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오전 복통을 호소하다가 의식을 잃은 채 입원한 지 1시간여 만에 숨졌다. 사인은 체내출혈에 따른 심장마비로 진단됐다.
로니 에반젤리스타 PMA 학교장은 "도미토리오 생도가 가혹행위를 당했다"면서 "발길질이나 주먹질 등에 따른 것일 수 있는 출혈과 외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도미토리오 생도의 상급생 5명이 구속 수사를 받고 있으며 PMA 소속 장교 2명의 직위가 해제됐다.
필리핀스타는 병원에서 치료받는 생도가 6명 더 있으며 이는 가혹행위 때문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PMA 측은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델핀 로렌자나 국방부 장관은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뒤 모든 PMA 신입 생도에 대해 신체검사를 할 것을 지시하고 가혹행위 관련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약속했다.
메나르도 게바라 법무부 장관은 국가수사국에 도미토리오 생도 사망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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