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별잡기' 나선 호텔들…식음료장 내세워 품격 높이기
내달 '미쉐린 서울' 발표 앞두고 긴장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다음 달 레스토랑 평가·안내서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서울판' 발표를 앞두고 호텔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최근 식음료업장이 호텔 평가의 주요 기준이 되면서 호텔 레스토랑들이 너도나도 세계 최고 권위의 미쉐린 가이드 '스타'(별)를 받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요식·호텔업계에 따르면 미쉐린 코리아는 다음 달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에 선정된 레스토랑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은 2016년 시작돼 올해로 4년째를 맞는다. 미쉐린 가이드 스타를 거머쥔 레스토랑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며 미식가들의 방문을 받는다. 지난해 서울판에선 26곳이 스타를 받았다.
식음료업장의 미쉐린 스타 획득이 특급 호텔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면서 호텔들도 올해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쉐린 스타 선정은 조사관이 손님을 가장해 음식을 맛보는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 방식으로 실시되기 때문에 호텔들은 발표가 임박해서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스타를 받은 호텔 레스토랑은 신라호텔서울의 한식당 '라연', 시그니엘서울의 프렌치 음식점 '스테이'와 한정식당 '비채나', 포시즌스 호텔의 중식당 '유유안', 더플라자의 모던 한식당 '주옥' 등이다.
이중 라연이 미쉐린 3 스타를 4년 연속 유지할지는 올해 발표의 최대 관심사다.
라연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이 시작된 2016년부터 매년 청담동 한식당 '가온'과 함께 가장 높은 등급인 3 스타를 받았다. 3 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에 주어진다.
라연은 특급호텔에서 한식당이 사라지는 상황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한식의 맛과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라호텔이 한국을 대표하는 특급호텔로서 인정받는 데에는 라연의 역할이 컸다는 해석도 있다.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시그니엘서울의 스테이와 비채나가 지난해에 이어 스타를 받을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럭셔리 호텔로 꼽히는 시그니엘서울은 지난 2017년 개점 후 1년여만인 지난해 레스토랑 2곳을 미쉐린 1 스타 명단에 올렸다.
이중 야닉 알레노 셰프가 운영하는 스테이는 한국 제철 식자재로 한식과 접목한 새로운 메뉴를 선보여 프랑스 음식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는 호평을 받는다. 알레노 셰프는 총 8개의 미쉐린 스타를 보유 중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운영 중인 더플라자도 주옥을 내세우며 미쉐린 가이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더플라자는 최근 식음료업장 중요성이 커지자 대대적으로 레스토랑을 개편해 지난해 미쉐린 가이드 1 스타를 획득한 신창호 셰프의 주옥을 최근 입점시켰다.
또 레스토랑 '스와니예'로 1 스타를 받은 이준 셰프의 새로운 브랜드 '디어 와일드'도 선보이며 미쉐린 스타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식음료장이 호텔을 찾는 이유가 되면서 미쉐린 가이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미쉐린 가이드에 한식이 많이 선정되면서 특급 호텔에 한식당이 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신라호텔의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 롯데호텔의 한식당 '무궁화', 신세계 자체브랜드 '레스케이프'의 중식당 '팔레드신' 등도 미쉐린 가이드 발표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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