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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 언론인에 '충성도 시험' 의무화…사상통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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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 언론인에 '충성도 시험' 의무화…사상통제 하나
시진핑 사상 플랫폼인 '쉐시창궈' 앱 통해 전국단위로 시험
프레스카드 재발급과 연계…무역전쟁ㆍ홍콩시위 상황서 시행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관영매체에 종사하는 언론인들은 앞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도를 점검받는 시험을 의무적으로 치러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중국 관영 매체의 기자들과 편집자들이 시 주석에 대한 충성도를 테스트받기 위해 전국 단위의 시험을 치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지난 8월 말 관영 매체의 일부 기자와 편집자들에게 전국 단위의 시험에 앞서 10월 초에 실시되는 '시험 테스트'에 응하도록 주문했다.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전국 단위의 시험을 언제 시행할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수도 베이징(北京)의 14개 관영 매체에 종사하는 1만명가량의 기자와 편집자들이 중국 공산당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인 '쉐시창궈'(學習强國·학습강국)를 통해 사전 테스트를 치를 것으로 내다봤다.
쉐시창궈는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지난 1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이데올로기 교육과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출시한 공산당의 정책선전용 앱이다.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관영매체 기자들과 편집자들이 '충성도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난 16일 쉐시창궈에 샘플 문제들을 올렸다고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이 보도했다.
모두 다섯 부분으로 이뤄진 충성도 시험 가운데 최소한 두 부분은 시 주석의 정치사상과, 한 부분은 마르크스 사상과 각각 관련이 있다고 소후닷컴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충성도 시험을 '프레스 카드' 재발급과 연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시험을 통과한 언론인들에게만 프레스 카드를 재발급한다는 것이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언론인에게는 한 차례 시험을 더 치를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안) 반대 시위 등의 여파로 중국 사회가 불안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중국 공산당이 언론인을 상대로 사상 통제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지난 1월 쉐시창궈 앱을 출시하면서 약 9천만명에 달하는 당원들에게 의무적으로 이 앱을 다운로드해 실명으로 가입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일부 비판론과 불만이 제기되자 의무가 아닌 권고로 방침을 바꾼 바 있다.
'위대한 중국을 배우자'는 의미에서 쉐시창궈로 작명된 이 앱은 주로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자인 시 주석의 사상과 정책을 알리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앱을 통해 시 주석 관련 뉴스나 동영상은 물론 시 주석의 연설문과 연설 장면 등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쉐시창궈는 앱 출시 때부터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의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들의 필수품이었던 '홍서(紅書)'를 연상케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홍서는 마오쩌둥의 어록을 정리해 놓은 책으로, 책 표지가 빨간색이어서 홍서로 불린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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