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쌍용차 노사, 사무직 순환휴직 등 자구노력안 합의
10분기 연속 적자에 채용보류ㆍ자산매각 등 '고강도 쇄신책'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경영난을 겪는 쌍용자동차의 노사가 사무직의 순환휴직과 복지축소 등 자구노력 방안에 합의했다.
특히 쌍용차[003620]는 신규채용 보류나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쇄신책도 이른 시일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노사가 지난 3일 시작한 긴급 노사협의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선제 자구노력 방안을 19일에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노사합의안의 핵심은 근속 25년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안식년제를 시행하는 것이다.
안식년제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노사가 실무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으로 사측은 6개월 단위로 시행하되 1차례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급여는 70% 정도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상자는 200∼3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또 명절 선물 지급중단과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 및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 항목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고객품질 만족을 위해 '노사공동 제조품질개선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쌍용차는 회사 전 부문에 걸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강도 쇄신책을 이른 시일 안에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 자구노력 방안은 노사합의 사항만 발표한 것"이라며 "신입과 경력사원 채용 보류와 비업무용 자산 매각, 조직 개편 등 노사합의 사항이 아닌 경영정상화 방안은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임원 20% 축소와 임원 급여 10% 삭감 조치를 단행했으며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임금협상에 합의하는 등 10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뤘다.
쌍용차 예병태 대표이사는 "노사 간 충분한 공감과 대화를 통해 마련된 선제적인 자구노력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원동력이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상반기에 7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387억 적자)보다 적자 폭이 커졌으며 2017년 1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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