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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네타냐후, 대연정 제안…청백당 간츠 "내가 총리돼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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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네타냐후, 대연정 제안…청백당 간츠 "내가 총리돼야"(종합)
네타냐후 "총선결과 우파정부 불가능"…대연정 실현 여부는 미지수
총선 96.5% 개표결과, 중도 청백당이 우파 리쿠드당에 2석 앞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베니 간츠 대표에게 대연정을 제안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동영상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세 번째 선거를 치를 수 없고 나는 그것(조기총선)에 반대한다"며 "폭넓은 통합정부를 꾸리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선거 기간 우파정부를 꾸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선거 결과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에게 가능한 한 빨리 만나 연정 구성에 대한 협의를 시작할 것을 요청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시몬 페레스 전 총리를 추모하는 행사에서 1984∼1988년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 페레스와 우파인 리쿠드당 이츠하크 샤미르가 총리직을 번갈아 맡은 사실을 언급했다.
대연정 방식으로 자신과 간츠 대표가 총리직을 차례로 수행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대연정 주장에 대해 "중요한 요청"이라며 환영했다.


그러나 리쿠드당과 청백당의 대연정이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간츠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은 지금 연정을 원한다"면서도 "내가 다음 연정에서 총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간츠 대표가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을 거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간츠 대표는 그동안 연정을 위해 리쿠드당과 손을 잡을 수 있지만 비리 혐의로 검찰 기소를 앞둔 네타냐후 총리와는 함께 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지난 17일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중도·좌파 진영이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의 96.5%를 개표한 결과, 청백당이 전체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120석 가운데 33석을 얻어 1위를 차지하고 리쿠드당은 2석 뒤진 31석으로 나타났다.
또 청백당을 비롯한 중도·좌파 진영은 모두 57석을 확보하고 리쿠드당 등 우파 진영은 55석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진영 모두 의회 과반 의석인 61석에 부족하다.
앞서 차기 총리를 좌우할 '킹메이커'로 부상한 극우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대표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부 장관이 리쿠드당과 청백당을 아우르는 대연정을 주장했다.
리에베르만은 18일 "유일한 옵션은 거대한 통합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라며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모두 포함된 연립정부에만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총선이 2차례나 치러졌다.
지난 4월 9일 총선에서 리쿠드당과 청백당은 나란히 35석씩 기록했고 우파 진영이 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가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고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 결정됐다.
당시 리에베르만이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의 병역 의무를 주장하며 네타냐후 연립내각의 참여를 거부하면서 연정 협상이 결렬됐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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