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매파적 금리인하에 국내 국고채 금리 혼조세(종합)
증권가 "연준 연내 추가 금리 인하 유력…경기 불확실성 여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금리 인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국고채 금리가 19일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0bp(1bp=0.01%) 오른 연 1.329%로 장을 마감했다.
1년물은 연 1.269%로 1.5bp 오르고 5년물은 보합 마감했다.
반면 10년물은 연 1.463%로 0.5bp 내렸다.
20년물은 1.1bp 내린 연 1.411%에, 30년물과 50년물은 0.8bp씩 내린 연 1.417%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앞서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1.75∼2.00%로 7월 말에 이어 2회 연속 0.25%포인트 인하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결정이 '보험성'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며 기조적인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란 시장 기대를 차단했다.
이에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서도 매파적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회의는 매파적이었다"며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1bp=0.01%) 인하하기로 결정했으나 추가 인하 시그널을 충분히 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중간값 기준으로 점도표는 내년까지 동결을 시사했고 장기 전망치도 기존 2.50%를 유지했으며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면서 "성명서 내 문구 변화도 거의 없었다"고 매파적이라고 판단한 근거를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해 연준이 연내 추가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국내 증권가에서는 우세하다.
강승원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조건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특히 경기 하강 리스크로 무역분쟁과 대외 경기 둔화를 언급해 명분 확보는 언제나 가능하다"며 "연준은 12월에 추가 금리 인하와 함께 내년 추가 인하를 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미중 스몰딜 기대가 부상하고 있으나 무역분쟁이 유의미하게 해결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2∼3차례의 보험성 기준금리 인하로 현재 경기 둔화 추세를 반전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후 내년에도 지속적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예하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연준은 계속 '중기적 사이클 조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제조업 생산, 기업 투자 부문 약화 등으로 4분기 중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안에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물론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며 "최근 미국 경제지표 개선을 바탕으로 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과 향후 금리 향방에 대한 연준 내 이견 표출이 그 근거"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내년 1월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며 "성명서에 7월에 이어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지속하겠다는 문구가 들어갔고, 미중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이전 성명서에 없던 수출 경기 약화 문구가 삽입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의 잇따른 금리 인하에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진단도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한국도 추가로 금리를 내릴 여지가 높아졌다"며 "한국 경제는 미국보다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연내 1차례 인하에 그치면 한국은행은 최소한 2차례 인하로 경기 방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은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 흐름에 따라 연내 추가 인하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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