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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검찰 "교대생 43명 실종사건 원점에서 재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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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검찰 "교대생 43명 실종사건 원점에서 재수사"
멕시코 대통령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처…수사 협조해달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에서 5년 전 발생한 교대생 집단 실종 사건과 관련해 멕시코 검찰이 원점에서부터 다시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알레한드로 헤르츠 마네로 멕시코 검찰총장은 사건 발생 5주년을 앞두고 이날 실종 학생 43명의 가족 대표들을 만나 이같이 약속했다.
헤르츠 마네로 총장은 이 자리에서 실종 학생 수사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점을 시인하면서 용의자들이 더는 풀려나는 일이 없도록 처음부터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9월 26일 발생한 교대생 실종 사건은 멕시코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다.
멕시코 남부 게레로주 이괄라의 아요치나파 교육대에 다니던 학생들은 시위 참가를 위해 버스를 타고 수도 멕시코시티로 이동하다가 지역 경찰에 억류됐다.
일부 학생은 현장에서 경찰에 쏜 총에 맞아 사망하고 일부는 무사히 달아나 귀가했으나 43명의 학생이 영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며칠 뒤 실종 지역 부근에서 불에 타 훼손된 시신이 암매장된 구덩이가 발견됐다.
검찰은 지역 범죄조직 게레로스 우니도스와 결탁한 지역 경찰이 학생들을 납치해 경쟁 조직의 조직원으로 속인 채 게레로스 우니도스에 넘겼고, 이 조직이 학생들을 살해한 후 불에 태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시신이 불태워졌다는 증거가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고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도 검찰의 발표가 의문투성이라며 재조사를 촉구했다.
이후 지금까지 이 사건으로 지역 폭력조직 등 142명이 체포됐는데 절반이 넘는 74명이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채 풀려났다. 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다.
초기 수사 과정에서 고문 등 불법 행위가 있었던 것도 관련자들의 처벌을 어렵게 했다.
이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교대생 실종 사건을 아직 "우리 모두를 아프게 하는 치유되지 않은 상처"라고 표현하면서 국민을 향해 학생들의 실종과 관련해 아는 것이 있다면 수사에 협조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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