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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中 등 7개국 군대와 대규모 군사훈련…"對서방 공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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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中 등 7개국 군대와 대규모 군사훈련…"對서방 공조 강화"
"약 13만명 군인, 2만대 장비 투입해 16~21일 훈련"…인도·파키스탄도 동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중국·인도·파키스탄·중앙아시아 국가 등 7개 외국 군대가 동참하는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을 16일(현지시간)부터 자국 남부 지역에서 시작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중앙아 국가 카자흐스탄과 접경한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주의 훈련장에서 시작된 '첸트르(중부)-2019' 훈련은 오는 21일까지 6일 동안 남부 오렌부크르주와 아스트라한주, 북(北)캅카스의 다게스탄, 중부 첼랴빈스크주, 시베리아 알타이주와 케메로보주 등 러시아 여러 지역의 8개 훈련장에서 주로 실시된다.
일부 훈련은 중앙아 국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의 훈련장과 카스피해에서도 치러질 예정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러시아, 중국,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 군인 12만8천명과 2만대 이상의 각종 군사장비 및 무기, 600대의 군용기, 15척의 군함 등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옛 소련에 속했던 중앙아 국가들뿐 아니라 근년 들어 러시아와 유례없는 밀월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최근 상호 갈등을 겪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도 함께 훈련에 참가한다.
이 같은 훈련 참가국은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포괄적 지역협의체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과 일치한다.
앞서 4년 전 실시된 '첸트르-2015' 훈련 때는 외국 군대론 카자흐스탄 군대만 참여했으며, 훈련 규모도 9만5천명의 군인, 7천여대의 각종 군사장비 및 무기, 170대의 군용기, 20척의 군함 등으로 이번보다 훨씬 작았다.
이번 훈련은 2단계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동안 진행될 1단계에선 군대 운용, 공습 격퇴, 정찰 및 방어 훈련 등이, 뒤이은 2단계 훈련에선 가상 적군 섬멸을 위해 대규모 공격 훈련이 벌어진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전했다.
러시아는 이번 훈련의 목적을 '국제테러리즘에 맞서기 위한 우호국 군대와의 공조 연습'이라고 밝히면서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중앙아시아 지역을 통해 러시아 남부로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훈련이 방어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훈련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주러 외국 군사·외교 대표들에게 훈련 목적과 기간, 참가 군인 수, 무기 등에 대해 통보했으며, 20일 오렌부르크주 '돈구스 훈련장'에서 벌이지는 훈련에 외국 참관단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 설명과 참가국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훈련은 일차적으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같은 테러 세력이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지역 등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시리아 내전과 같이 중동, 중앙아시아 등의 이슬람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무력 분쟁에 군사적으로 공동 대응하기 위한 공조 체제를 구축하려는 목적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 러시아·중국을 주축으로 한 반(反)서방 진영 간의 대립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반서방 세력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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