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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ECB 양적완화·무역협상 낙관 혼조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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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ECB 양적완화·무역협상 낙관 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2일 유럽중앙은행(ECB)가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QE) 재개 등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4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13포인트(0.06%) 하락한 27,120.9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1포인트(0.06%) 상승한 3,002.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81포인트(0.18%) 오른 8,184.49에 거래됐다.
시장은 ECB 부양책과 관세 인상 연기 등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을 주시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마이너스(-)0.4%에서 -0.5%로 1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했다.
또 오는 11월부터 매월 2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도 재개한다고 밝혔다.
ECB는 이밖에 현 수준 혹은 더 낮은 금리를 인플레이션 전망이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금리 정책의 선제안내에도 변화를 줬다.
앞서 도입한 장기대출프로그램인 'TLTRO-Ⅲ'의 대출금리 조건도 더 경기 부양적으로 변경했다. 당초 레피 금리보다 10bp 높은 수준에서 자금을 제공키로 했던 데서, 레피 금리 수준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ECB가 종합적인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이 크지는 않았다.
부양책 강도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던 20bp 예금금리 인하와 매월 300억 유로 규모 QE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ECB가 유로화 약세로 미국 수출을 타격하려는 노력에 성공하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했다.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낙관적인 소식이 잇따라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밤 트윗에서 오는 10월 1일 예정됐던 중국산 제품 2천5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 인상(25%→30%)을 오는 10월 15일로 2주 연기한다고 밝혔다.
중국 류허 부총리의 요청이 있었던 데다 10월 1일이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임을 고려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중국 가오펑(高峰)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관세 인상 연기 조치를 환영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이미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위해 가격 문의를 시작했다. 대두와 돼지고기도 포함돼 있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트윗에서는 "중국이 막대한 규모의 우리 농산물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를 표했다.
다만 주요 주가지수가 이미 사상 연고점 수준에 근접한 만큼 이런 소식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힘은 다소 떨어진 양상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물가 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의 하락 여파로 지난 7월 0.3% 상승보다 둔화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한 시장 전망 0.1% 상승에 부합했다.
또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올랐다. 전문가 예상 0.2% 상승을 상회했다. 8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로는 2.4% 높아졌다. 전문가 예상치 2.3% 상승을 상회했고,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 관련 지표는 양호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만5천 명 감소한 20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9만3천 명을 기록했던 지난 4월 이후 가장 적었다. 시장 예상치는 21만5천 명도 하회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ECB가 이날 발표한 부양책이 투자심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휴 김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한 달 300억 유로 자산 매입 기대를 고려하면 ECB 자산매입 규모는 시장 일각의 기대보다 적다"면서도 "하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차기 총재에게 정책 여력을 남겨둔 것으로 인식된다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가르드 총재가 부임한 이후 정책 여력이 여전하다고 투자자들이 생각하면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1% 하락한 54.46달러에, 브렌트유는 2.35% 내린 59.3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8.8%, 동결 가능성을 11.2%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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