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파푸아 소요' 관련 85명 체포…IS와 연계도 조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파푸아의 반정부 소요와 관련해 시위대 등 85명을 체포했다.
11일 안타라통신 등 현지 매체와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뉴기니섬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의 반정부시위와 관련해 85명을 체포했고 20명을 쫓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사법 당국은 파푸아 외 다른 지역에서도 시위 관련자를 체포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짜 뉴스'를 퍼트렸다는 이유로 한 저명한 변호사에 대한 체포 영장도 발부했다.
당국은 또 서파푸아해방운동연합 의장인 베니 웬다 등 해외에 머무는 분리주의자가 이번 시위의 실질적 배후 노릇을 했다고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디 프라세티오 인도네시아 경찰청 대변인은 "파푸아의 시위는 계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아울러 이번 시위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됐을 가능성도 수사하는 중이다.
당국은 이번 시위로 인해 지금까지 군인 1명과 시위대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인권운동가들은 사망한 시위대 수가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기니섬의 서부에 자리 잡은 파푸아는 50년 전 인도네시아에 편입됐으며 이후 현지 분리주의 단체들은 산발적으로 무장독립 투쟁을 벌여왔다.
파푸아 주민들은 지난달 17일 '인도네시아 국기 훼손' 혐의로 파푸아 출신 대학생 43명이 체포되고 이들에 대한 모욕적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되자 '인종차별'이라며 폭발했다.
이후 자야푸라, 데이야이 등 파푸아 곳곳에서는 1천명 이상의 시민들이 건물과 차량을 불태우며 격렬하게 시위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소요사태가 계속되고 독립투표 요구마저 나오자 지난달 21일 파푸아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군인과 경찰 수천 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이후 정부는 지난 5일 "상황을 계속 감시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파푸아 일부 지역의 인터넷망을 복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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