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아파트 9만여가구 분양…상한제 앞두고 밀어내기 '봇물'
8월 조사보다 2만4천가구↑…추석 이후 서울 4천141가구 분양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10월 이미 분양을 했거나 예정인 물량은 지난 6일 조사 기준 9만780가구(총가구수 기준, 임대 포함)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대책 발표(8월12일) 직전인 지난달 9일에 조사된 총 6만6천346가구보다 2만4천434가구 늘어난 수치다.
이르면 10월 투기과열지구 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이 증가하면서 물량이 쏟아지는 것이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이 유력한 서울은 정부의 상한제 발표 직전 9∼10월 분양 예정 물량이 2천813가구였다가 지난 6일 기준 7천736가구로 늘어났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약 한 달 새 분양 계획 물량이 1만2천632가구 증가했다.
최근들어 청약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올해 들어 평균 청약경쟁률이 100대 1을 넘은 단지는 총 7곳으로, 이 가운데 4곳이 최근 수도권에서 분양된 물량이다.
서울에서는 동작구 사당동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이 20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는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수혜지역으로 꼽히면서 이달 분양된 3곳 모두 청약경쟁률이 100대 1을 넘겼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가점이 낮은 사람들이 미리 청약에 나서기도 했고, 일부 과천 등 공공택지 물량의 분양이 연기되면서 다른 인기단지로 청약이 집중되는 경향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114는 이번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10월까지 전국적으로 6만8천832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 지역별 분양 예정 물량은 경기 2만7천619가구, 인천 7천28가구, 대구 7천13가구, 광주 5천409가구, 부산 4천951가구, 서울 4천141가구, 대전 2천874가구, 충북 2천487가구, 전북 1천862가구, 경남 1천859가구, 강원 1천852가구 등이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라클래시'와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4차를 재건축하는 '역삼센트럴아이파크'가 이달 내 분양될 예정이라 청약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에서는 추석 이후에도 청약 과열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자들은 분양을 받으려는 단지 주변의 과거 청약경쟁률, 가점 수준을 철저히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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