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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결정하는 유전자 영역 찾아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오른손과 왼손 중 잘 쓰는 손을 결정하는 데 유전자가 부분적으로 작용한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약 90%가 오른손잡이고 나머지 10%는 왼손잡이일 것으로 본다.
쌍둥이의 잘 쓰는 손에 관한 연구에선 유전자가 약 25%의 차이를 만드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인의 잘 쓰는 손을 결정하는 데 어느 유전자가 어떻게 관여하는지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 옥스퍼드대 과학자들이 유전체의 어느 영역이 왼손잡이와 관련돼 있는지를 밝혀냈다. 이런 유전적 차이가 뇌의 언어 영역 간 연결망과 관련돼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이 연구에 관한 논문은 최근 뇌 과학 저널 '브레인(Brain)'에 발표했다.
4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공개된 연구 개요(링크 [https://www.eurekalert.org/pub_releases/2019-09/urai-gra090219.php])에 따르면 연구팀은 'UK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약 40만 명의 유전체를 분석했다. 이 중에는 3만8천332명의 왼손잡이가 포함됐다.
이번에 발견된 4개 유전자 영역 가운데 3개는 뇌 발달 및 구조와 관련된 것들이다.
이들 3개 영역은 구체적으로 신경세포 내 세포골격(cytoskeleton)의 일부를 구성하는 미세소관과 관련이 있었다. 세포골격은 모든 세포에 존재하는 골격 기관으로, 세포의 형태를 만들고 세포의 이동에 관여한다.
연구팀은 1만여 명의 뇌 영상을 정밀히 분석해, 이런 유전적 특성으로 뇌 백질(white matter) 신호전달 경로의 구조에 차이가 생긴다는 걸 발견했다. 뇌 백질에는 뇌의 언어 관련 영역을 한데 묶는 세포골격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의 공동 수석저자인 옥스퍼드대 '통합 신경 이미지 센터'의 그베나엘레 도우아우드 교수는 "많은 동물은 발달 과정에서 좌우 비대칭을 드러내는데 이는 세포골격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의해 생긴다"면서 "이번 연구는, 잘 쓰는 손을 결정하는 뇌 세포골격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구분할 수 있음을 처음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왼손잡이 피험자의 뇌에선 좌우 반구의 언어 영역이 조화로운 방법으로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게 밝혀지기도 했다. 이는 왼손잡이가 말로 하는 업무에 장점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왼손잡이 관련 유전자 영역이, 파킨슨병 위험을 약간 낮추고 조현병 위험을 약간 높이는 것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이런 미묘한 차이를 인과 관계로 볼 수는 없다고 연구팀은 강조한다.
che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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