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축하 여행하던 일가족 5명도…美선박참사 안타까운 사연들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탑승객 대다수가 숨지거나 실종된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선박 화재 참사에서 세 딸을 포함한 일가족 5명이 한꺼번에 실종자 명단에 올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딸들은 아버지의 생일을 맞아 새엄마와 함께 '컨셉션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된 아이들의 친모인 수사나 로사스는 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서 "내 딸들이 그 배에 있었고, 여전히 실종된 상태"라며 참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첫째부터 막내까지 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한 로사스는 지지와 도움을 보내준 이들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함께 실종된 새엄마 페르니사 시손의 전 남편은 시손의 가족이 10년 전부터 대여섯 차례 이 배를 타고 다이빙을 하러 다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며 화재 원인에 대해 큰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희생자 중에는 연인 또는 자녀와 함께 배에 오른 가족뿐만 아니라 여행 온 학생들도 있었다.
AP에 따르면 해안경비대는 화재 발생 당시 불길이 급속도로 번진 탓에 갑판 아래 선실에서 잠들어 있던 34명의 다이버가 선체를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화재는 배가 산타크루스섬 연안에 정박해있던 새벽 3시께 시작됐다.
희생자들은 17세에서 60세 사이로 집계됐다. 대부분 캘리포니아 북부 산타크루스, 새너제이, 샌프란시스코만 인근 지역에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하는 탑승자의 목소리도 공개돼 유족들의 슬픔을 더하고 있다.
해안경비대에 걸려온 구조 요청 녹취록에 따르면 컨셉션호의 선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경비대원에게 "메이데이(선박·항공기 조난신호)! 메이데이! 메이데이! 숨을 못 쉬겠다"라며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현재까지 20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14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해안경비대 책임자는 이날 실종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색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美선박화재 시신 20구 수습·14명 실종…"실종자 전원 사망추정"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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