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일리노이주 간판 주립대 일리노이대학(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유색인종에 대한 위협의 상징물로 여겨지는 올가미가 발견돼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대학 경찰은 지난 1일 캠퍼스 동편의 기숙사 건물 앨런 홀 엘리베이터 안에 올가미가 걸려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를 통해 용의선상에 오른 이 대학 수학과 2학년생 앤드루 스미스(19)가 체포됐고 혐오 범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샴페인 카운티 검찰은 스미스가 앨런 홀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운 밧줄로 올가미를 만들어 걸어두었으며, 이후 다른 학생들이 이를 보고 학교 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여)의 제보로 스미스를 체포했다"고 공개했다.
일리노이 중부 소도시 노멀 출신 스미스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변호인은 스미스가 평균 학점 3.79의 우등생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법원은 스미스에게 보석금 5천 달러(약 600만 원)를 책정했고, 스미스는 보석 보증금을 내고 풀려나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스미스에 대한 재판은 내달 22일 열릴 예정이다.
대학 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 "결코 농담이나 장난으로 넘기지 않겠다"며 엄중한 처벌을 약속한 바 있다.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도 이번 사건과 관련 "일리노이대학 캠퍼스는 모든 배경의 학생들을 환영한다. 혐오는 어느 곳에도 발붙일 수 없다"면서 사건이 신속하게 매듭지어진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지난 2016년 일리노이대학 캠퍼스 내 건물 세 동에서 나치를 상징하는 대형 스와스티카 문양이 발견돼 소란을 겪었고, 같은 해 직원 한 명이 흑인 동료 앞 테이블에 올가미를 던졌다가 해고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금년초 일리노이대학 내 흑인 직원들은 "올가미·스와스티카·KKK(큐 클럭스 클랜) 복장·인종주의 그라피티·남부연합기 등 인종차별적 폭력 위협에 노출돼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대학 교직원들이 인종주의적이고 흑인 비하적 발언을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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