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호텔 작년 대비 2배 '북적북적'…홍콩 사태 반사 이익
7월 투숙률 10여 년 만에 최고…국제회의 장소변경에 수익도 상승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석 달째로 접어든 홍콩 시위 사태로 싱가포르 호텔 업계가 10여년 만에 최고 투숙률을 기록하는 등 상당한 '반사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로이터 통신은 싱가포르 관광위원회가 지난 2일 발표한 통계를 인용, 싱가포르 호텔업계의 지난 7월 평균 투숙률이 93.8%로 2005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수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2.5%가 늘어난 것이다.
객실당 수익도 200.2 싱가포르 달러(약 17만4천원)에서 203.7 싱가포르 달러(약 17만7천원)로 올랐다. 이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거의 4년 만에 최고수치다.
이는 계속되는 시위 사태로 각종 국제회의 등이 '라이벌'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장소를 옮긴 덕분으로 분석됐다.
한 예로, 전 세계에서 600명의 건강 및 미용업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웰니스 서밋' 측은 다음 달 중순 행사 장소를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옮긴다는 사실을 최근 발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페어몬트 싱가포르 호텔 등의 총지배인인 마커스 해나는 지난달 사업가 60명의 단체 고객이 닷새간의 숙박 장소를 홍콩에서 자신의 호텔로 옮겼다면서, 시위가 이어지는 홍콩에서 싱가포르 호텔로 행사장을 옮기려는 다수의 문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제프리스 증권사 애널리스트 크리슈나 구하도 홍콩의 불안정한 상황이 싱가포르 서비스 분야 수입을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이너스티 트레블 여행사의 앨리시아 시아는 "여행 목적지로 홍콩은 이달은 물론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망이 여전히 암울하다"면서 지난달 홍콩 공항 폐쇄 사태 이후 문의나 예약이 정체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홍콩 사태) 여파로 사업이나 관광을 위한 여행객들이 홍콩 대신 싱가포르를 선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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