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전쟁 당시 북양함대 지휘함 침몰 위치 확인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서해의 중국 산둥반도 인근 해역에서 청일전쟁 때 침몰한 청나라 북양함대 소속 기함(지휘함)인 딩위안함(定遠艦)의 침몰 위치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의 류궁다오(劉公島)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고고학자들이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국가문물국 수중문화유산 보호센터와 산둥성 수중고고연구센터 등이 공동으로 지난 7~8월 수중 조사를 한 끝에 이러한 성과를 거뒀으며, 철기·목재·탄피·동전 등 150여점의 유물을 발견했다고 발굴팀은 밝혔다.
저우춘수이(周春水) 국가문물국 수중문화유산 보호센터 연구원은 "2017~2018년의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위치를 조사했다"면서 "(땅속에 묻힌) 선체 일부를 드러내기 위해 두껍게 쌓인 모래를 뽑아냈다"고 설명했다.
딩위안함은 청나라가 독일에 의뢰해 만든 7천t급 철갑함으로, 1985년 2월 일본과의 해전에서 어뢰 공격을 받았다.
함장이 적의 수중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딩위안함을 자폭시켰지만, 전후 일본군이 선체를 해체해 무기와 자재를 전리품으로 일본에 가져갔다는 것이 신화통신 설명이다.
장보(姜波) 국가문물국 수중문화유산 보호센터 수중고고연구소 소장은 이번 발견에 대해 "중국 해군 및 전함의 역사와 청일전쟁을 연구하는 데 있어 역사적·과학적 가치가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1894년 일어나 올해로 발발 125주년이 된 청일전쟁은 일본이 조선의 아산 인근 해역에서 청나라 함선을 공격하면서 시작됐으며, 중국이 일본과의 전쟁에서 패한 첫 사례로 알려져 있다.
북양함대 사령부가 있던 류궁다오는 청일전쟁의 쓰라린 교훈을 가르치는 애국 교육의 장소가 됐다고 신화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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