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등급 허리케인'은 처음이라던 트럼프…이번이 취임후 4번째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하마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을 거론하며 '5등급'은 처음 듣는다는 투로 말했지만, 정작 그가 취임한 후로 이미 3차례나 5등급 허리케인이 미국을 위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도리안의 미국 본토 북상을 앞두고 워싱턴DC의 연방 재난관리청(FEMA)을 방문해 "5등급(허리케인)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들어봤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아는 것은 그것이 아마 가장 큰 규모일 것이라는 점"이라며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4등급(허리케인)은 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과는 달리 취임 8개월째인 2017년 9월 카리브해와 미국 남동부를 초토화한 '어마'와 '마리아', 작년 10월 플로리다반도를 휩쓴 '마이클'까지, 그의 재임 기간에 미국을 강타한 5등급 허리케인은 3개나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당시에도 여러 차례 "5등급 허리케인은 듣거나 본적 없는, 전례 없는 기상이변"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어마와 마리아가 연달아 상륙했을 당시에는 "그들(5등급 허리케인)이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다. 누구도 5등급 허리케인이 상륙한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심지어 올해 초에도 "그러한(5등급) 강도의 허리케인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편 도리안은 2일 오전 기준으로 전날 밤부터 바하마 북부의 아바코섬과 그랜드바하마섬을 휩쓴 뒤 이날 저녁께 미국 남동부 해안으로 북상해 플로리다주에 허리케인급 강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전했다.
과학자들은 향후 대서양에서 더 많은 허리케인이 발생할 것이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대서양 허리케인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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