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르바예프 前대통령 딸 다리가 카자흐 상원의장에 재선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을 30년 동안 장기 통치했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前) 대통령의 장녀 다리가 나자르바예바(56)가 2일(현지시간) 상원 의장으로 재선출됐다고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자흐 상원 의원들은 이날 회의를 열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추천한 다리가를 의장으로 다시 선출했다.
상원 집계위원회는 "(다리가 의원을 제외한) 48명 상원의원 전원 찬성으로 다리가가 의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9월부터 상원의원이 된 다리가는 부친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가 대통령직을 자진 사임한 이튿날인 올 3월 20일 상원 의장에 선출됐었다.
의장 재선출 절차는 지난달 12일 끝난 다리가의 상원의원 임기가 재연장된 데 따른 것이다.
양원제를 운영하는 카자흐스탄의 상원은 각 주(州)와 수도 등 지역을 대표하는 34명의 의원과 대통령이 임명하는 15명의 의원 등 49명으로 구성된다.
다리가는 한때 전격 사임한 부친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예상됐으나 지난 6월 조기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카자흐스탄이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하기 이전인 1989년 카자흐 공산당 제1서기(서기장)로 최고통치자 자리에 오른 나자르바예프는 1991년 12월 치러진 첫 민선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후 줄곧 최고 권좌에 머물다 지난 3월 19일 자진 사임했다.
나자르바예프는 그러나 국가안보회의 의장과 집권당인 '누르 오탄'당 대표직을 유지하고 '국부' 지위를 누리면서 계속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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