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공습에 민간인 12명 숨져…사망자 절반은 어린이
칸셰이쿤 주민 수천 명 피란한 마아렛 알누만 공격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정부군이 수천 명이 피란한 마을을 공격해 민간인 10여명이 숨졌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이 북서부 반군 지역 마을을 공습해 1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는 이날 AFP 통신에 "정부군이 이들립 주(州)의 마아렛 알누만 마을을 공격해 12명이 숨졌으며, 사망자 중 6명은 어린이였다"고 말했다.
AFP 통신은 마아렛 알누만의 시신 안치소에서 한 아버지가 자신의 세 아이와 사촌의 시신 앞에서 흐느껴 울었다고 전했다.
숨진 어린이들은 모두 5살 이하였다고 AFP는 덧붙였다.
마아렛 알누만은 정부군의 공세가 집중된 칸셰이쿤의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한 지역이다.
반군의 거점인 이들립 주 남부의 요충지 칸셰이쿤은 수도 다마스쿠스와 북부 최대 도시 알레포를 연결하는 M5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교통의 요지로 지난 20일 정부군은 반군을 몰아내고 칸셰이쿤을 탈환했다.
칸셰이쿤 동부의 마아렛 알누만 역시 M5 고속도로가 지나는 마을이다.
정부군은 이달 초 칸셰이쿤에 화력을 집중했으며, 칸셰이쿤 동쪽의 알-타마나와 알-쿠와인 마을을 점령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했다.
반군을 돕는 터키와 러시아는 지난해 9월 반군의 거점인 이들립 등 시리아 북서부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나,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들립 일대를 장악하자 정부군은 이를 명분으로 공격을 재개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 4월 말 정부군이 공격을 재개한 이후 이날까지 적어도 민간인 95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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