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한국대사관의 '색다른 시도'…푸드트럭 몰고 자바섬 횡단
자카르타∼수라바야 5개 도시 1천㎞ 달리며 '친구 만들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이 푸드트럭과 홍보 버스를 몰고 '자바섬 횡단'이라는 색다른 시도에 나선다.
다음 달 2일 자카르타에서 출발해 5박 6일 동안 찌르본, 브르브스, 솔로, 수라바야까지 약 1천㎞를 달리며 한국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창범 주인니 대사는 29일 이 행사와 관련해 "일방적으로 한국을 홍보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지인들 속으로 들어가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친구를 만든다는 개념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 이름도 '한국 친구, 자바에 오다!'라는 뜻의 현지어 '뜨꼬 낭 자와'(Teman Korea(Teko) Nang Jawa!)로 정했다.
김 대사는 지난 2015년 유라시아 친선 특급 단장을 맡아 250여명과 함께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1만4천여㎞를 달렸던 경험을 살려 자바섬 지방 도시를 찾아가 보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이에 한국문화원과 관광공사,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재인도네시아 외식업협의회가 '팀 코리아' 정신으로 똘똘 뭉쳐 예산을 마련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김 대사와 행사 진행팀이 탈 버스는 앞·뒤·옆면 모두 '뜨꼬 낭 자와' 프로젝트와 한국관광, K-푸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홍보물이 부착됐다.
이 버스는 출발 하루 전 자카르타 시내를 돌고, 프로젝트 동안 자바섬을 달리며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활용된다.
인도네시아 젊은 층에 이번 행사를 알리고자 인니 교포 출신 유튜버 장한솔씨(구독자 187만명)도 같은 버스를 타고 다니며 브이로그를 제작한다.
또 푸드트럭이 함께 달려 머무르는 도시마다 현지인들에게 떡볶이와 닭강정, 군만두, 어묵 등을 제공한다.
김 대사는 "지방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한식을 비롯해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잘 없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이 지방까지 신경 써주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국 홍보 버스와 푸드트럭은 기착지의 현지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방문하며, 이를 위해 미리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했다.
찌르본에서는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와 함께 해양쓰레기 수거 캠페인을 열고 대형 비빔밥 만들기 행사, 한-인니 해양과학 공동연구센터 1주년 기념식, 한류 행사를 가진다.
브르브스에서는 5천여명이 일하는 한인 의류공장을 방문해 문화축제를 열고, 솔로에서는 '솔로 국제공연예술축제' 개막식장으로 찾아간다.
수라바야에서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초청 세미나 개최 및 쇼핑몰에서 태권도와 연계한 K-푸드 행사를 연다.
주인니 한국대사관은 올해 처음 시도하는 '뜨꼬 낭 자와' 프로젝트의 반응을 보고, 자바섬의 다른 도시뿐만 아니라 다른 섬까지 방문 범위를 넓혀나가겠다는 구상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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