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서 이슬람 무장단체 공격…건설 근로자 11명 숨져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공사 현장을 공격해 근로자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州) 주도 마이두구리에서 150Km 떨어진 와지르코 마을에서 이슬람국가(IS)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 지부(ISWAP) 대원들이 이날 총격을 가해왔다.
이번 공격으로 광케이블 매설 작업을 하던 근로자 1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현지 민병대 대장과 주민이 전했다.
민병대 지도자인 무스타파 카림베는 "아침에 무장반군들이 쳐들어와 근로자들에게 총격을 가해 11명의 사망자 외에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담보아 타운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주민인 부카르 마두요는 "범인들이 3차례 현장을 찾아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근로자들은 가족을 먹이기 위해 공사를 감행했다"라고 말했다.
마두요는 "우리는 굶어 죽어 가고 있다. 케이블 공사는 우리에게 좋은 수입원이다. 그래서 경고를 따르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ISWAP는 2016년 이념 갈등으로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서 떨어져 나온 조직으로 보코하람의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살상에 반대하며 주로 군 기지를 겨냥한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민간인 마을을 공격해 식량을 약탈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나이지리아와 인근국 니제르, 차드, 그리고 카메룬에서는 지난 10여년간 이어진 보코하람 등 무장반군의 공격에 3만 5천명이 숨지고 나이지리아에서만 2백여만 명이 피란길에 오르자 이들 반군 소탕을 위해 지역연합군이 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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