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美 무역 패권주의, 세계 경제 위험에 빠뜨려"
"미-중 경제의 탈동조화, 세계 경제에 재앙 될 것"
中전문가 "美, 국제질서 공공연한 파괴로 인심 잃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이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 갈등의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미국의 무역 패권주의가 세계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력히 비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8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미국이 무역 패권주의를 지속하면 세계 경제는 곤경에 빠질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무역 패권주의의 본질을 한층 더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의 행동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우려가 일고 있다"면서 "미국의 '관세 무기화'는 글로벌 무역 장벽을 높이고, 무역액 감소 등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결론적으로 세계 경제를 진흙탕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 일부 인사의 다자무역 규칙 파괴와 글로벌 공급 사슬 위협은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세계 경제 성장을 방해한다"면서 "서로 연계된 세계 경제에서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는 현실에 위배되고, 통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이날 논평(論評)에서 미중 양국 경제가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상하이에 문을 연 코스트코 사례를 들면서 "미국의 관세 공격에도 미국의 일부 회사는 중국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 기업들은 중국 시장을 떠나는 것이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이라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이들이 중국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비즈니스적으로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숙련된 노동자와 싼 원자재, 좋은 서비스, 양호한 비즈니스 환경을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중국으로부터 디커플링 되는 것은 양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그런 의도가 있다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전문가들도 미국이 지속해서 국제규칙을 공공연히 파괴한다면 세계 인심도 등을 돌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신촨 대외무역대 중국 세계무역기구(WTO)연구원장은 "중국은 WTO가 주창하는 세계 시장 개방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지난 1년여간 일어난 일들을 통해 중국이 국제 규칙의 수호자이고, 반면 미국은 국제규칙을 파괴하면서 인심을 잃고 있다는 것을 목도했다"고 주장했다.
장젠핑 중국 상무부 연구원 지역경제연구센터 주임도 "미국은 WTO 규칙 위에 서서 국제법의 틀과 질서에 도전하고 있다"며 "미국은 관세를 무기로 세계 경제 질서를 공공연히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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