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 조직적으로 인권탄압"
국제앰네스티 보고서…"1년간 짐바브웨서 표현의 자유, 갈수록 제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에서 전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가 퇴진한 뒤 에머슨 음낭가과 현 대통령이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음낭가과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자유 제한, 인권운동가 체포 등으로 권력을 남용했다고 지적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어 짐바브웨 국민의 사회·경제적 상황이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국제앰네스티의 남아프리카 부국장 물레야 음와난얀다는 "우리는 짐바브웨에서 음낭가과 대통령이 집권한 뒤 인권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것을 목도했다"며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와 평화적인 집회가 갈수록 제한되고 법으로 금지됐다"고 비판했다.
짐바브웨에서는 37년 동안 통치한 무가베가 부인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고 시도하다가 2017년 11월 군부 쿠데타 등에 직면해 사임한 뒤 무가베 측근이었던 음낭가과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작년 7월 30일 치러진 대선에서 접전 끝에 넬슨 차미사 민주변화동맹(MDC) 대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짐바브웨 국민과 국제사회는 '포스트 무가베' 음낭가과 대통령에 기대를 걸었지만, 유혈사태 등으로 우려가 커졌다.
대선 직후 짐바브웨 군인들이 수도 하라레에서 부정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올해 1월 경찰과 군인들이 휘발유 등 연료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포해 17명이 사망했다.
지난 5월에는 인권운동가 여러 명이 정부를 전복하려는 음모를 꾸몄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또 이달에는 경찰이 주요 도시에서 열려던 반정부 시위를 금지하고 시위 관련자들을 체포했다.
짐바브웨는 경제적으로도 높은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이 이어지면서 국민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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