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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호주 작가, 中서 간첩 혐의로 기소…호주 정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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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호주 작가, 中서 간첩 혐의로 기소…호주 정부 반발
濠 외무 "정치적 신념 때문이라면 석방돼야…중, 사법절차 지켜라"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지난 1월 중국 당국에 억류된 중국계 호주 작가 겸 민주화 운동가인 양헝쥔(楊恒均·53)이 간첩 혐의로 공식 기소됐다.
영국 언론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양헝쥔이 지난 23일 중국 정부에 의해 공식 체포됐다고 27일 발표했다.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양 작가를 간첩 혐의로 공식 체포한 사실을 전하면서 "그는 7개월 넘게 정식 기소 절차도 없이 혹독한 상황에서 갇혀 있다"고 개탄했다.



지난 1월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을 떠나 광저우 공항에 도착한 양헝쥔은 입국 직후 중국 지방 당국에 의해 억류돼 뒤 가택 연금에 처했고, 지난달 베이징의 범죄수용소로 이감됐다.
중국 정부는 이 기간 그에게 변호사나 가족 접견권을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중 호주 대사관의 영사 관계자들만이 매달 30분씩 그를 방문하는 게 허용됐을 뿐이다.
양헝쥔의 변호사인 롭 스테리도 이날 자신의 의뢰인이 간첩 행위로 정식 기소됐다고 확인했다.
이번 기소가 작가나 정치 블로거, 민주화 운동가로서의 그의 활동과 연관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호주를 위해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그를 기소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스테리 변호사는 "민주화 운동가이자 블로거이며 학자라는 측면에서 그가 정치운동가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그에 관해 어떤 혐의가 더해졌는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양헝쥔이 친(親) 민주주의 운동가라는 사실 이외에 그의 다른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면 호주 정부가 그의 석방을 위한 압박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간첩 행위는 중국에서 최소 3년의 징역형부터 최대 사형까지 받을 수 있는 범죄다.
양헝쥔은 중국 외교부 소속 외교관 출신이지만 2002년 호주로 귀화한 뒤 중국의 민주화 개혁을 주장해 왔다.
그는 2014년에는 "독재는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지만, 좋은 민주주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다"는 글을 남겨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다.
페인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양헝쥔 박사가 정치적 신념 때문에 구금된 것이라면 그는 석방돼야 한다"며 "우리는 기본적인 사법 절차와 절차적 정의가 충족되길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인 장관은 이어 지금까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에게 5차례나 양헝쥔의 구금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중국 측은 아무런 합당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도 비판했다.
호주 정부는 전통적으로 최대 교역 상대인 중국과의 갈등을 피하려고 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강경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고 AFP통신은 평가했다.
최근 중국이 호주 국내 정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력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것에 대한 호주 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헝쥔의 사건이 법에 따라 처리되고 있으며, 중국은 그의 권리를 전면적으로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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