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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불법이주민 캠프서 아프간 소년 흉기 난동…3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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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불법이주민 캠프서 아프간 소년 흉기 난동…3명 사상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과밀 상태인 그리스 불법 이주민 캠프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사상했다고 AFP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출신 15세 소년이 최근 그리스 레스보스섬 내 모리아 이주민 캠프에서 같은 나라 출신 1명을 흉기로 살해하고 다른 2명에게 상처를 입혔다.
부상자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상처가 깊어 긴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번 흉기 폭력 사태의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UNHCR은 이주민들이 정원을 크게 상회하는 과밀한 공간에서 장기간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며 그리스 당국의 즉각적인 대응 조처를 촉구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모리아 캠프는 미성년 아이들이 거처로 삼기에는 적절치 않다며 아이들만이라도 서둘러 안전 지역으로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불법 이주민의 거점인 터키와 가까운 모리아 캠프는 현재 정원의 4배인 8천500명 이상이 모여 생활하고 있다. 여기에는 남녀 아이 500여명이 포함돼있다.
UNHCR은 과밀 공간에서 불투명한 미래를 기다리며 어려운 삶을 이어가는 이들의 상당수가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며, 아이들 역시 각종 착취와 학대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망명 승인을 위한 그리스 당국의 행정적 절차가 지연되며 수용 인원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사모스·레스보스·키오스·레로스·코스 등 에게해 5개 섬에 수용된 난민은 2만2천명을 넘어섰다.
그리스 측은 망명 신청자 수가 급증한 데다 거짓 신청자도 많아 이들을 가려내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그리스 당국은 불법 이주민 캠프의 과밀 문제를 해소하고자 최근 망명이 거절된 이주민은 터키로 돌려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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