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UAE, '예멘 내전 불화설' 일축…'대리전' 감시(종합)
공동선언문 발표…"예멘 발전에 협력"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26일(현지시간) 공동선언문을 내 예멘 내전을 둘러싸고 최근 불거진 '불화설'을 일축했다.
두 정부는 자국의 국영통신사를 통해 함께 낸 이 공동선언문에서 "양국은 (예멘 상황을 개선하는) 정치·군사적 협력과 구호와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양국의 노력에 의혹을 제기하고 이를 폄훼하는 시도를 단호히 거부하고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두 정부는 걸프 지역의 대표적인 우방이며 4년 반째인 예멘 내전에 군사 개입한 아랍동맹군의 주축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예멘 남부 항구도시이자, 사우디 진영이 지원하는 예멘 정부의 임시수도인 아덴을 비롯해 아브얀. 샤브와, 아타크 등 남부지역에서 정부군과 남부 분리주의 세력이 격렬하게 교전하면서 불화설이 제기됐다.
예멘 정부군은 사우디가, 남부 분리주의 세력은 UAE가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예멘 반군에 맞선 전선에서는 아군이었으나 아덴의 주도권을 두고 '내부 전투'를 벌이고 있다.
앞서 UAE가 6월 초 예멘 내전에 파병한 병력을 상당수 복귀시키자 예멘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UAE가 사우디의 예멘 개입 정책에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양국은 또 이날 아브얀과 샤브와에서 벌어진 예멘 정부군과 분리주의 세력의 전투가 '대리전'으로 확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를 감시하는 공동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예멘 정부와 남부 분리주의 세력의 조속한 대화를 촉구하고, 공동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전투가 재발하지 않도록 양측 병력을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25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양국 공무원이 참여하는 '정부 서비스 구축 공동 프로그램'을 닷새 일정으로 시작했다고 발표해 협력 관계를 부각했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차관은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전투가 아니라 아군간 대화가 예멘에서 발생한 내분을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다. 안보를 위해 UAE와 협력해 테러 분자의 위협을 막고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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