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 이례적 신속 공개…시리아 "적대세력에 대응해 미사일 격추"
(서울·카이로=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있는 친이란 세력 목표물을 공습해 이란이 계획했던 드론 공격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 조너선 콘리쿠스 중령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이 시리아 내에서 몇개월에 걸쳐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작전을 감시해온 끝에 24일 밤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알렸다.
그는 시아파 민병대와 연결된 쿠드스군이 폭발물을 실은 드론들을 이스라엘로 보내려고 했다면서 지난밤 전투기 공습으로 초읽기 상태에 있었던 이란의 드론 공격을 막아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남동쪽의 아크라바 지역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어디에서도 면책권이 없다"며 "우리 군은 이란의 공격에 맞서 모든 부분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환경부 장관 제에브 엘킨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공격을 감행했다며 "이란은 어느 곳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시리아 국영 TV는 24일 밤 자국 공군이 적대 세력에 대응했다며 목표 도달 전 미사일들을 격추했다고 전했다.
국영 TV는 이스라엘 공습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친이란군 세력을 겨냥한 공습을 신속히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스라엘은 작년까지는 시리아 공습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올해 들어 이란 세력을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를 공습했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최근 이라크 공습과 맞물려 중동의 긴장을 키우고 있다.
이라크의 이슬람 시아파 민병대는 지난 21일 성명에서 최근 주둔지와 무기고의 잇따른 폭발 사건을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며 "미군이 올해 이스라엘 무인기 4대가 이라크 영공으로 진입해 이라크군 사령부를 겨냥하도록 허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한달간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가 주둔하는 기지와 무기고에서 의문의 폭발 4건이 발생했다.
시아파 민병대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23일 이라크 내 폭발 사건이 이스라엘의 공습이라는 미국 관리들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그동안 주로 시리아에서 감행한 공습 범위를 이란의 이웃국가 이라크로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는 2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상공으로 들어온 이스라엘 드론 2대 중 1대가 추락했으며 다른 1대는 공중에서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가 장악한 베이루트 남쪽 지역의 주민들은 25일 이른 새벽 커다란 폭발이 있었으며 인근 시리아와 접한 국경에서 추락한 이스라엘 드론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드론이 추락한 곳에서 건물 한 채가 일부 부서졌고, 흰 가방에 금속 조각을 수거해가는 남성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일어난 드론 추락·폭발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